[여기는 독일] 외질 문제로 본 유럽 내 축구선수 차별과 갈등

입력 2018-07-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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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대표팀 메수트 외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수트 외질(29·아스널)은 독일축구협회(DFB)가 자국 축구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올해의 국가대표 선수’에 5번이나 뽑힌 독일의 스타 플레이어다.


빼어난 실력과 팬들의 사랑으로 이미 5번이나 올해의 국가대표 선수에 선정된 외질은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이자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 이전에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정치적 문제로 연결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스웨덴 축구대표팀 지미 두르마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차별과 싸우며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외질 만이 아니다. 시리아인이며 터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스웨덴 국가대표 지미 두르마즈(29·툴루즈)도 외질처럼 차별을 받으며 스웨덴에서 자랐다. 그는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결정적인 파울을 범했다. 몇몇 훌리건들로부터 “네 나라로 가지 않으면 가족들을 다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는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고, 차별적인 발언에 상처를 입었다. 이에 스웨덴 동료 대표 선수들은 모두 두르마즈를 옹호했고, 그가 인터뷰 할 때 뒤에 같이 있어주며 힘을 실어줬다. 두르마즈는 “끝까지 지지해준 동료들에게 고맙고, 스웨덴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상황은 일단락 됐고, 스웨덴은 월드컵 8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 로멜루 루카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벨기에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5·멘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월드컵 개막 직전까진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부모가 콩고공화국 출신인 그 역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루카쿠가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다소 비난이 줄었지만, 그도 대표팀에서 부진했을 때는 “벨기에 선수가 아닌, 콩고에서 온 벨기에 선수”라는 차별성 발언을 듣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줄곧 독재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터키를 향해 비판을 해왔다. 독일에는 터키 이민자가 적지 않다. 여기에 세계적인 이슈인 난민 문제까지 겹치며 이민자 및 난민 혐오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지구촌이란 말답게 국경이란 장벽은 점점 허물어지고 있지만 진정으로 세계가 하나가 되기에는 아직도 극복해야할 과제가 너무 많아 보인다. 유럽 축구계도 예외가 아니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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