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을 빛낸 시구계의 별들

입력 2018-07-13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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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시구행사에서 이승엽이 아들 은혁, 은준군과 시구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시구는 이제 KBO리그의 대표 히트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시구로 이슈를 끌어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들만 수두룩하다. 몇몇 구단들은 메이저리그처럼 연고지의 의미 있는 인사를 초청해 자리를 빛내기도 한다.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 시구는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더 많은 주목을 받는다. 초창기에는 연예인이 주인공이었다. 1982년 원년 올스타전 시구는 ‘여배우 트로이카’ 이경진~정애리~정윤희의 몫이었다. 이듬해에도 배우 신성일과 김영란이 시구 자리를 빛냈고, 1985년에는 고두심이 마운드에 섰다.

정치인들도 올스타전을 찾았다. 개최지의 도지사나 시장 등이 7차례 시구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03년, 대전구장을 찾아 시구자로 나섰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리즈에서 시구하는 등 역대 대통령의 시구는 5차례 있었지만 올스타전을 빛낸 것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뿐이다.

개최지의 의미를 더한 시구자들도 있다. 2004년과 2007년 올스타전은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2004년은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던 故 최동원이 시구자로 나섰고, 2007년에는 롯데 출신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던 김용희, 허규옥, 김민호, 김응국, 박정태 5인이 함께 시구했다. 대구 시민구장에서 진행된 이듬해 대회에는 ‘대구 레전드 올스타’ 김시진이 시구, 故 장효조가 시타, 이만수가 시포에 나서 ‘올드 삼성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위해 올스타전을 할애한 사례도 많았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자신의 은퇴식이 열린 2014년 올스타전에서 시구로 의미를 더했다. 이듬해에는 해태와 삼성, 한화를 거치며 1554승을 거두며 KBO 최다승 감독으로 남아있는 김응용 전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2017년 개막 전 이미 은퇴를 예고했고 그해 시즌 내내 은퇴 투어를 계속했다. 올스타전에서도 이승엽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아들 은혁, 은준군이 나란히 시구와 시타자로 나섰고 이승엽이 직접 미트를 들고 그 공을 받았다.

KBO는 2018올스타전 시구자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베일에 싸인 시구자는 올스타전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또 하나의 흥밋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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