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금융리포트] 현장 스킨십+해외 영업…은행장이 직접 뛴다

입력 2018-07-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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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은행권 최고경영자들이 국내 현장 경영과 글로벌 해외 경영 등을 진두지휘하며 분주한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각 금융사

■ 은행권 CEO들의 달라진 행보

전국 본부 순회…현장 목소리 청취
대통령 순방 동행…인도 진출 탄력
금융계 신뢰 회복 위해 발벗고 나서
지역 현장 찾아가고, 해외 영업 뛰고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 등 은행권 최고경영자들의 요즘 행보가 분주하다. 본사 사무실과 회의실을 박차고 나가 국내 곳곳의 금융 영업 현장에서 임직원 및 고객과 소통하는가 하면 해외로 나가 직접 투자자에게 경영전략을 설명하는 등 글로벌 영업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 현장 나선 은행장, 이미지 쇄신 노려


요즘 시중 은행장들은 과거와 달리 외부활동이 무척 활발하다. 특히 전국 각지의 영업점과 해당 지역의 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현장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주사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직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화하고 있다. 3월부터 전국 46개 영업본부를 방문하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우리 투게더 톡’이란 행사를 시작했고, 5일 호남지역에서 현장 직원들과 행사를 함께 하며 4개월여의 지역 방문을 마무리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영업 현장과 소통하는 ‘현장속으로 2018’을 실시하고 있다. 영업현장을 찾아가 지역 전략을 공유하고 현장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프로그램으로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지역본부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3일 광주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를 진행 중이다. 9일에는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일미농수산을 방문해 업계 현안 및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은행장들의 현장 방문은 그동안 외부 노출을 가급적 피하고 뒤에서 조용하게 경영하던 방식을 선호한 보수적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채용비리와 대출금리 조작 의혹 등으로 크게 상처를 입은 금융업계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다.


● 글로벌 경영으로 안정성 확보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출장을 통한 글로벌 영업에도 적극적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서남아 금융영토 확장에 속도를 냈다. 인도는 각종 규제로 외국계 은행의 진출이 쉽지 않았던 국가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내 은행들의 인도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주 회장들도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를 챙기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일부터 6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투자설명회에 나섰다. 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6일 중국 장춘에서 열린 ‘제1회 길림성·홍콩·마카오 및 국제 금융합작 교류회’에 참석해 길림성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권 최고경영자들이 해외영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현지 기관 투자자에게 경영전략을 직접 설명하고 주요 주주와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그 나라를 방문해 경영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하면 현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영업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된다”며 “이렇게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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