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아시아축구 발전에 기여할 ‘팀 차붐 플러스’ 론칭

입력 2018-07-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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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중국 선전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팀 차붐 플러스’ 유소년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팀 차붐 플러스’는 아시아축구 발전을 위한 유소년 프로젝트다. 사진제공|스포츠 공감

“아시아 각국에 손흥민 같은 선수 배출이 목표”

한국의 축구 레전드 차범근(65) 전 감독은 평소 지인들에게 이런 얘기를 즐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었는데 1골은 한국축구발전으로, 다른 1골은 아시아축구발전으로 채우겠다. 그러면 100골을 넣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차 전 감독이 마침내 100골을 채울 기회를 잡았다. 19일 중국 선전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아시아축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유소년 프로그램 ‘팀 차붐 플러스’를 발족시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시틱 그룹의 자회사 중정문체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팀 차붐 플러스’는 아시아축구 발전을 위한 유소년 프로젝트다. 1차적으로 5년 계획으로 진행되지만 차 전 감독은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할 참이다.

한국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팀 차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팀 차붐 플러스’는 올해 한국과 중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나라별로 22명의 선수를 선발해 독일 분데스리가 유소년 팀과 교류전을 갖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와 함께 차 전 감독은 중국 선전시에서 ‘팀 차붐 플러스’와 연계된 축구센터도 개소한다. 선전시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푸티엔 경기장을 ‘팀 차붐 플러스’를 위해 무상 제공한다. 차 전 감독은 이 축구센터에 훈련 프로그램 제공과 지도자 파견 등을 직접 책임진다. 이를 기반으로 ‘팀 차붐 플러스’ 프로그램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범근 전 감독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손흥민과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차 전 감독은 “선전시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1998프랑스월드컵 실패 이후 가장 힘들었을 때 선전시에서 지내며 많은 힘을 얻었다. 개인 사정상 1년 6개월 만에 떠나야 했는데 당시 ‘언젠가는 선전시에 축구교실을 열어 내가 받았던 관심과 사랑을 돌려주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차 전 감독은 1998년 7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선전 핑안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이어 “한 나라만 발전해서는 아시아축구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없다. 남미와 유럽처럼 전 지역의 축구가 고루 발전하고, 경쟁해야 아시아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각 나라에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1명 이상씩 배출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 감독은 이번 일을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 국제축구연맹(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으로부터 지원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차 전 감독은 “나도 어린시절 국제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하고 돌아오면 스스로 더 발전한다는 걸 느꼈고, 경기를 하는 것도 한결 수월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그런 경험을 심어주고 싶다”라며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하면서 얻은 감각은 성인이 돼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독일 클럽과의 교류전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쌓은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 아시아 축구가 골고루 발전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중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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