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협회 “외질이 제기한 인종차별 문제 강력히 부정” 공식입장

입력 2018-07-24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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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독일축구협회가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협회의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있었다고 말한 메수트 외질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정했다.

앞서 외질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며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 더 이상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앞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일로 독일 내에서 인종차별적인 비난 여론에 휘말렸다. 여기에 월드컵 본선에서도 부진한 모습으로 조별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러한 외질의 주장에 독일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축구협회는 외질이 제기한 인종차별과 연결돼있다는 점을 강력히 부정한다. 우리는 그동안 독일에서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외질이 제롬 보아텡의 사례처럼 인종차별에 충분히 보호되지 않았다고 느낀 점은 유감이다. 외질이 대표팀을 떠나지 않았다면 행복했을 것이다. 외질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그러나 협회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독일축구협회는 “우리 모두는 인권을 준수하고, 표현의 자유와 존중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들에게는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헌신이 요구된다. 따라서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많은 독일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에 외질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질은 지난 2009년 처음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A매치 93경기에 나섰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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