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규제 논란…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2018-07-31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보건복지부가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폭식 조장 미디어 및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혀 ‘먹방’ 프로그램의 향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열린 케이블채널 올리브 ‘밥블레스유’ 제작발표회 모습. 스포츠동아DB

■ 보건복지부 “폭식 조장 미디어 가이드라인 개발하겠다”

“지나친 간섭” “폭식절제 위한 조치”
‘먹방과 비만’ 연구 결과도 엇갈려
복지부 “제안 중 하나” 옹색한 변명


‘맛있는 녀석들’, ‘밥블레스유’, ‘인생술집’,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현재 방송 중인 대표적인 TV ‘먹방’이다. 출연자가 음식을 맛깔스럽게 먹는 모습을 주 내용으로 삼는 프로그램들이다. 예능프로그램들은 요리와 음식을 다루는 코너를 중요한 구성으로 꾸민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 SNS상 먹방 콘텐츠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250만 명을 돌파한 ‘밴쯔’ 등 인기 유튜버도 등장했다.

이런 먹방과 관련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2019년까지 폭식 조장 미디어 및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 규제냐, 아니냐

보건복지부는 고도 비만인구가 2030년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이며, 비만으로 인한 질병 등 사회경제적 손실이 최근 10년간 2배 늘었다는 등 실제 통계치를 제시했다. 이번 대책을 통해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2022년 추정 41.5%의 비만율을 2016년 수준(34.8%)으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논란은 대책 중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음주 가이드라인, 폭식 조장 미디어·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는 언급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폭식 조장 미디어”에 TV와 인터넷 방송이 포함됨으로써 전반적인 먹방에 대한 규제가 시작된다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정부의 대책을 과도한 규제라고 못 박는다. 정부의 대책이 “개인의 식생활 문화와 그 선택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개입”이라 비판한다. 일부 누리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담은 글을 올렸다. 유튜브에서 관련 활동을 펼치는 유튜버들의 반발도 거세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국민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적절한 조치”라며 반긴다. 일부 먹방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넘어 말 그대로 폭식하는 장면을 아무런 여과 없이 노출함으로써 수용자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과도하게 식욕을 자극하지만 음식 섭취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깔려 있다.


● “더욱 면밀하고 세심한 대책을”


보건복지부는 논란에 대해 “먹방에 대한 규제나 강제적 조치가 아니다.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일종의 기준을 마련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학계 등 전문가 그룹은 물론 사회적 논의를 거쳐 폭식의 기준 등을 정하고 그에 걸맞은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먹방이 수용자의 식욕을 자극해 결국 폭식과 비만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 결과도 엇갈린다. 실제로 식욕을 촉진시킨다는 결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 맞부딪친다. 일부에서는 ‘혼밥’ 등 개인주의적 행복을 중요시여기는 정서 속에서 먹방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수용자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면밀하고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