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선녀들’, 역사X문화X예술 모두 사로잡은 ‘매력’

입력 2018-08-04 0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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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선녀들’, 역사X문화X예술 모두 사로잡은 ‘매력’

스페인-영국-모로코-포르투갈 4개국을 탐사하는 여정의 클라이맥스를 선보인 ‘선을 넘는 녀석들’이 ‘1일 2국경’ 넘는 일정을 소화해내며 탐사 예능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들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역대급 일정 속에서도 스페인과 영국의 역사-문화-예술 모두를 아우르며 능수능란 탐사 예능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호평이다.

무엇보다 차로 스페인-영국의 국경을 넘고, 배로 또 한 번 스페인-모로코 국경을 거뜬하게 넘으며 유럽에서 아프리카로의 대륙 이동도 가뿐히 소화해내는가 하면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스페인과 영국의 갈등의 역사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타임머신 탐사 여행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기획 박현석 / 연출 정윤정 오미경 / 이하 ‘선녀들’) 15회에서는 김구라-이시영-설민석-블락비 피오-악동뮤지션 수현이 스페인과 영국의 예술-역사-문화를 들여다보는 탐사 여정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선녀들은 스페인의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하기 위해 세비야에 있는 한 타파스 가게로 들어갔다. 탐사 시작 전부터 오매불망 ‘플라멩코 앓이’를 해왔던 이시영은 “플라멩코는 남자가 추면 정말 멋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자 설민석은 “내가 봤던 플라멩코는 너무 멋있었는데 눈빛이 너무 느끼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지 댄서들의 플라멩코 공연이 시작되자 선녀들은 넋을 잃고 바라봤다. 감동을 파괴하는 현실 발언을 자주 하는 김구라조차 “너무 멋있다. 표정과 눈빛이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다”고 크게 감동한 모습을 보였는데, “정말 감동적인가 보다. 구라님은 감동 잘 안 받는데”라는 설민석의 말에 감동 받고 쉽게 잊는다고 대꾸해 선녀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현지 댄서들의 공연이 끝나고 이시영과 블락비 피오는 플라멩코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지하게 플라멩코 동작을 배운 두 사람은 곧잘 따라 해냈는데, 특히 피오는 뜻밖의 잔망미를 뿜어내며 플라멩코 동작을 재연해내 선녀들을 폭소하게 만든 것은 물론 무한 매력을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훔쳤다.

다음 날 아침 선녀들은 두 번 국경을 넘어 스페인-영국-모로코를 방문하기 위해 서둘러 차를 타고 영국령 지브롤터를 향해 출발했다. 수현은 “사실 지브롤터 하면 저희 나이 또래에서는 유명한 온라인 게임이 있는데 그 게임의 맵 중 지브롤터가 있어서 익숙하다”고 말해 스무 살다운 풋풋한 매력을 뽐냈다.

이후 선녀들은 스페인의 어느 휴게소에 들러 안달루시아식 아침 식사를 했다. 김구라는 빵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특제 토마토소스를 뿌린 아침 식사에 대만족하며 스페인 여름 별미 ‘가스파초’ 먹방 이후로 커진 토마토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피오는 김구라의 권유로 안달루시아 전통 음식에 후추를 잔뜩 뿌린 음식을 한 입 먹었는데 계속해서 기침을 그치지 못해 웃음을 선사했다.

배를 채운 선녀들은 스페인 내에 위치한 영국령 지브롤터로 향했다. 피오는 에메랄드 빛깔로 물든 도로와 바다를 바라보며 “되게 특별한 도시인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는가 하면 김구라는 조세회피처를 익히 알려진 지브롤터가 영국 잔류를 지지하는 건 부유한 경제적 상황 때문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스페인-영국 국경을 넘은 선녀들은 대망의 ‘피시 앤 칩스’ 먹방을 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기대에 부풀어 있던 김구라는 드디어 ‘피시 앤 칩스’를 영접하고는 “내가 아는 그 맛이야”라고 과장 없는 솔직한 감상평을 내놓는가 하면 이시영은 “전쟁 중에 아군끼리의 구호가 ‘피시’하면 ‘칩스’일 만큼 국민 음식이다”고 뜻밖의 지식을 전달했다.

이때 선녀들 앞에 한국말이 유창한 독일 출신의 국제 전문 기자 안톤 숄츠가 등장했다. 선녀들은 그와 함께 영국이 지브롤터를 차지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언하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 지브롤터의 현재 상황을 논하며 시청자에 의미 있는 지식을 전달했다.

이후 선녀들은 두 번째 국경을 넘기 위해 스페인의 타리파 항으로 향했다. 피오는 ”소설 ‘연금술사’의 주인공이 타리파에서 출발해서 모로코의 탕헤르를 거쳐 이집트로 간다”고 말했는데, 김구라가 우리도 탕헤르를 간다고 말하자 깜짝 놀라며 “”거기서 주인공이 돈을 다 잃어버려요”라고 말해 선녀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모로코로 향하는 배에 올라탄 선녀들. 지중해 풍경에 취해있던 설민석은 “하루에 두 번 국경을 넘으니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야”고 말해 스펙터클했던 탐사 여정을 짐작게 했다. 그런가 하면 피오는 입국 심사를 하던 중 “예전 같은 그룹 멤버 지코가 잠든 틈을 타 그의 직업을 ‘스피드 래퍼’라고 바꾼 적이 있다”고 말하며 마지막까지 끝없는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한 선녀들의 다음 여정에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유익한 방송이라 중학교 딸과 함께 보고 있다’, ‘역사적 에피소드를 우리나라와 연결해서 설명해 ‘역알못’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선을 넘는 녀석들’은 수도권 기준 3.9%를 기록했다.

한편, 발로 터는 세계여행 ‘선을 넘는 녀석들’은 김구라-이시영-설민석을 중심으로 국경을 접한 두 나라의 닮은 듯 다른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글로벌 이슈까지 들여다 보는 탐사 예능 프로그램. 실제 발로 거닐며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춘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며 첫 방송부터 매주 호평을 받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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