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산 23억원·연소득 2억3000만원 돼야 ‘한국 부자’

입력 2018-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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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 경영연구소 ‘2018 한국 부자 보고서’

금융자산 10억 이상 27만 8000명
서울 44%·경기 21%·부산 6.6%순
부동산 운용 53%·주식 보유 감소
“은퇴 후 삶 위해 월 660만원 필요”


‘평균 자산 23억원, 10명중 4명은 서울 거주. 부동산 자산은 늘린 반면 주식은 절반 이상 매각. 암호화폐 투자경험은 많으나 향후 투자는 부정적.’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나온 부자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및 기타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으로 정한 ‘한국 부자’는 2017년 말 기준 27만8000명. 전년의 24만2000명과 비교해 3만 명 이상 늘었다. 또한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평균 23억2000만원, 연 소득 평균은 2억 3000만원이었다. 이들의 금융자산 전체 규모는 646조원으로 이는 국내 가계 총 금융자산의 17.6%에 달했다. 한국 부자 수는 매년 10%대의 꾸준한 성장을 보였고, 자산 규모도 2013년의 369조원에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2만2000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고, 이어 경기가 5만9000명으로 21.3%, 부산이 1만9000명으로 6.6% 3위를 차지했다. 서울과 부산의 부자 비중은 줄어든 반면, 경기는 전년의 19.3%에서 21.3%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이른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는 사람은 4만3000명으로 전체의 35.6%가 몰려 있었다. 경기도의 부자 수 상위 3개시(성남·용인·고양) 비중도 42.2%에 달했다. 다만 서울과 경기 모두 이들 지역의 집중도가 이전 조사보다 조금 완화되는 경향을 띠었다.


한국 부자의 자산운용 실태를 보면 부동산이 총자산의 53%로 금융이나 기타자산에 비해 높았다. 2012년 이후 한동안 부동산자산 비중은 하락하고 금융자산 비중은 상승하는 추세였으나, 2017년 들어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 상승했다. 이에 비해 주식은 지난해에 비해 시장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비중이 크게 줄어 1년 사이 주식 보유 비중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경험은 24.3%로 일반 투자자(13.9%)보다 높았지만 향후 투자를 할 의향이 있다는 비중은 2.3%에 불과해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한국 부자는 은퇴 후 만족스런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 평균 660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상속이나 증여는 사전증여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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