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라이프’ 조승우 병원 체질 개선 시동…이규형, 판 흔들까

입력 2018-08-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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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조승우 병원 체질 개선 시동…이규형, 판 흔들까

상국대학병원이 새로운 항체의 등장으로 또 다른 파장과 직면했다.

1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7회에서 수익 극대화를 위한 구승효(조승우 분)의 상국대학병원 체질 개선이 다각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예선우(이규형 분)의 등판이 병원장 선거의 판세를 흔들었다.

구승효는 본격적으로 상국대학병원 구조 개편을 위한 메스를 꺼내 들었다. 유기견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동물의료센터 설립을 공식화했고, 금연·탈모·비만·안티에이이징의 4대 생활 건강 클리닉 개설을 추진했다. 전 직원 대상으로 인센티브제를 확대 시행하며 매달 전 의국 진료기록을 검수해 사고가 발각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책임자까지 징계하겠다고 선포했다. 파업해서라도 막았어야 할 성과급제는 환자에게 부담을 가중하는 대신 억 단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인 만큼 일부 의료진의 걱정이 깊어졌다.

때마침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심평원)에서 예선우가 현장 확인 조사를 나오면서 상국대학병원의 혼란이 가중했다. 방송에서 수천 건의 수술 이력을 자랑한 김태상(문성근 분)의 과잉진료가 조사 대상이었다.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김태상은 심평원까지 찾아가 강짜를 부렸지만 제보가 들어온 이상 조사는 피할 수 없었다. 자료를 숨기고 제보자 찾기에 혈안이 된 김태상과 달리 구승효는 예선우에게 경영진단 당시 수집한 집도의별 조사 기록까지 모두 내줬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자 김태상의 속이 타들어 갔다. 형제가 짜고 저지른 일이라고 짐작하며 예진우(이동욱 분)에게 폭력까지 서슴지 않았다. 예진우에게도 예선우의 현장 조사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예진우가 김태상의 과다 관절 치환 투고 사실을 알렸지만, 예선우가 자신이 이 일에 휘말리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말리지 않았던 것. 구승효에 맞서 올곧은 길을 갈 병원장이 필요하다는 예진우의 믿음과 의사로서의 신념을 지키려는 예진우와 이보훈(천호진 분)의 뜻을 지지하려는 예선우의 신념이 상국대학병원에 또 다른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예선우의 등장으로 상국대학병원의 긴장감은 한층 더 촘촘해졌다. 가장 유력한 병원장 후보인 김태상이 위기를 맞으며 판세가 걷잡을 수 없이 요동쳤다. 김태상을 고발하는 민원을 제기한 예진우, 직접 현장 조사에 나선 예선우, 아낌없는 지원을 보낸 구승효의 유기적인 연결고리가 치밀한 서사를 완성하며 흡인력을 높였다. 묵직한 신념으로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움직이는 예진우와 사소한 행동에도 계획과 의도가 들어있는 구승효. 서로를 향하진 않았지만 간접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한 두 사람의 칼날은 긴장감을 예리하게 벼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구승효의 계획이 시행되며 숫자 앞에 흔들리는 상국대학병원의 모습도 위태롭게 그려졌다. 경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성과급제는 악용하면 환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떠넘기는 이면을 지닌 제도였다. 많은 환자를 불필요한 수술대에 오르게 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의 문제점과 선하고 의로운 일이라고 여겼던 장기 이식의 씁쓸한 현주소도 생생하게 드러났다. 밀도 높은 긴장감 속에 폐쇄성에 갇혀있던 병원의 현실을 짚어내는 치밀함이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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