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바다보다는 홈캉스…보양식보다 냉음료

입력 2018-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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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 33도 넘은 날 빅데이터로 본 인기 피서법

기록적 폭염이 여름 생활패턴 바꿔
작년보다 홈캉스 4.8배, 커피서 4배↑
몰캉스·백캉스 등 새 휴가 트렌드로
빙수 냉면 등 시원한 식음료 큰 인기


사상 최악의 폭염이 여름철 생활패턴까지 바꿔 놓았다. 여름 휴가철의 1순위 인기 여행지였던 바다를 찾는 사람이 확 줄었고, 특정 여행지 대신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일명 ‘홈캉스’(홈+바캉스의 신조어)족이 크게 늘었다.

SK텔레콤은 소셜 분석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인사이트’를 통해 7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관측된 날을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뉴스와 블로그,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집한 빅데이터 131만7420건을 분석해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먼저 ‘더위’에 대한 언급은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여름 대중적인 피서지인 바다를 찾고 싶다는 내용의 데이터는 오히려 지난해의 6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대신 냉방이 잘 되는 집에 머물거나 가까운 곳에 있는 실내공간을 찾겠다는 의견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견은 무려 4.8배나 증가했다. 베란다에 아이의 수영장을 만드는 등 시원한 공간을 꾸미겠다고 밝힌 의견도 다수 집계됐다.

또한 시원한 커피전문점을 찾는 일명 ‘커피서’(커피전문점+피서)를 즐기겠다는 의견과 워터파크를 찾겠다는 내용도 지난해보다 각각 4배, 3.2배 늘었다. ‘호캉스(호텔)’, ‘몰캉스(쇼핑몰)’, ‘백캉스(백화점)’ 등 여름철의 새로운 휴가 트렌드를 나타내는 신조어도 폭염 여파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이 언급됐다.

음식 역시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 통상 ‘이열치열’로 대표되는 여름 보양식 보다는 차가운 식음료로 더위를 달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삼계탕 등 뜨거운 보양식으로 기력을 보충해 삼복더위를 이기겠다는 언급이 지난해 보다 1.5배 이상 높았으나,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로는 빙수, 냉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시원한 식음료로 더위를 극복하겠다는 의견이 다수 등장했다. 폭염기간 시원한 음료에 대한 언급은 지난해에 비해 2.8배 증가했다.

이밖에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나는 법’ 등 여름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덥다’, ‘폭염’, ‘살인적인’ 같이 부정적인 키워드는 1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올해 여름 더위를 더욱 극심하게 느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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