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퇴진, 수덕사로 내려간다

입력 2018-08-21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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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퇴진하며 수덕사로 떠났다.

설정 스님은 2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설정 스님은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퇴진’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산중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계사를 떠남으로서 총무원장직을 내려놓은 셈이다.

설정 스님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MBC ‘PD수첩’은 설정 스님의 학력위조와 은처자 의혹 등을 다뤘고 이는 논란이 됐다. 이에 40일 넘게 40일 넘게 단식을 한 설조 스님과 재야불교단체 등의 퇴진 요구가 이어졌다.

설정 스님은 “그런 일이 있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나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진실로 나를 보호해야 할,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10개월 동안 수많은 언론의 뭇매를 맞고 대중의 불신을 받았다”며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8월 말까지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는데도 내몰리면서 이게 조계종의 윤리이고 도덕이냐 많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애초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16일까지 퇴진하겠다고 하고 번복하였으나 결국 탄핵 인준을 앞두고 스스로 물러났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후 조계사에 들러 참배하고 신도, 종무원들과 인사한 뒤 오후 1시 45분께 차를 타고 수덕사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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