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우리카드 썼는데, 롯데 포인트가 적립된다고?

입력 2018-08-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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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 트렌드로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뜨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와 비금융 간편결제 서비스의 협업도 늘고 있다. 왼쪽 사진은 강승하 롯데멤버스 대표이사(왼쪽)와 윤의연 우리카드 부사장이 업무 협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멤버스

■ ‘적과의 동침’ 금융계 파격 제휴 쏟아진다

금융사 이익·생존 위해 합종연횡
KB국민카드, 삼성페이 카드 출시
KEB하나는 송금앱 ‘토스’와 제휴


최근 금융가에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合從連衡)의 움직임이 뜨겁다. 합종연횡은 ‘서로의 이익이나 노선에 따라 결집하는 것’을 가리키는 고사성어. 이 말처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이익이 된다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는 것을 보여주듯 파격적인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 우리카드 썼는데 롯데 엘포인트 적립이?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카드사들의 포인트 제휴다.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엘포인트’가 대표적. 우리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우리금융계열 포인트인 위비꿀머니가 아닌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 엘 포인트가 쌓인다. 롯데 엘포인트는 유통, 영화, 외식, 놀이동산 등 롯데 계열사를 통해 사용처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롯데멤버스 앱을 통해 위비꿀머니를 엘포인트로 교환하는 고객 배려 차원에서 마련했다는 게 우리카드 측 설명이다. 롯데가 엘포인트를 계열사 외에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인트 교환을 통해 새로운 고객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카드 역시 삼성페이 이용금액의 최대 2%를 삼성리워즈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삼성 리워즈 하나카드’를 출시했다. 삼성리워즈 포인트는 삼성페이 앱에서 사용 가능하고,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삼성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위쪽부터 삼성 리워즈 하나카드-삼성페이 KB국민카드-페이코 우리체크카드. 사진제공|하나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


● 간편결제 서비스와 손잡은 카드사들

카드사와 비금융 간편결제 서비스의 협업도 늘고 있다. 그동안 신한FAN(신한카드), K-모션(KB국민카드), 하나1Q페이(하나카드), 우리페이(우리카드) 등 은행마다 자체 앱 기반 결제 플랫폼을 운영했다면 지금은 간편결제 특화카드를 내세워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비금융 간편결제 플랫폼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비금융 간편결제 플랫폼 이용자가 금융계 카드사 플랫폼을 넘어선 현실을 인정하고 협업을 통해 시장 확장을 노린 것이다.

삼성페이 결제 시 최대 15% 할인되는 ‘삼성페이 KB국민카드’, 네이버페이 이용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카드 ‘네이버페이 탭탭’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롯데카드’, ‘페이코 우리체크카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의 만남도 ‘눈길’

KEB하나은행은 간편송금서비스 토스와 제휴를 맺었다. 시중은행이 핀테크 업체와 협업에 나선 것. 현재 토스에서는 온라인 전용 자유입출금 통장인 KEB하나은행 e-플러스 통장을 만들 수 있고, 토스에서 환전한 외화는 하나은행 인천국제공항 환전소 및 전국 은행 지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이 자신들의 모바일뱅킹 앱 1Q뱅크를 통해서도 온라인 전용 통장 개설이 가능함에도 굳이 토스와 손잡은 것은 모바일 금융에서 토스의 영향력을 인정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밖에 현대카드와 신한은행과의 협업도 화제다. 저렴한 수수료가 특징인 현대카드 해외송금 서비스에 접수된 송금 신청을 신한은행과 영국계 핀테크 업체 커런시클라우드가 진행하는 방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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