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유통혁신 vs 일자리 감소…로봇시대의 명과 암

입력 2018-08-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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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의 인공지능 로봇 ‘브니’를 통한 결제 시연 모습(위쪽)과 이마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의 로봇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이마트

■ 편의점 등 유통업계 인공지능 로봇 경쟁

세븐일레븐, 로봇 ‘브니’ 론칭
이마트, 로봇 ‘페퍼’ 시범 운영
“기술·제도상 현장 도입은 한계”


편의점과 같은 소매유통업계가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기술축적과 시장 테스트를 위한 시범운영 및 도입 초기단계지만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곧 소매유통업 생태계를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븐일레븐은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로봇 ‘브니’를 공개했다. 5살 북극곰을 콘셉트로 했으며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등의 기술을 담았다. ‘브니’는 점포관리 및 결제 서비스를 담당한다. POS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상품 판매를 할 수 있다. 다만 주류, 담배와 같이 대면 판매가 필요한 상품은 제한한다. 결제는 핸드페이, 신용카드 등 다양한 수단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측은 “브니는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2호점의 무인 계산대를 대신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일반 점포에 점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마트도 29일 서울 성수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의 시범 운영을 재개한다. 이미 5월 1차 서비스를 진행했고, 이번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했다. 수입식품 판매대에서 서성이는 고객을 발견하면 그 고객에게 어떤 요리가 하고 싶은지 질문을 건네고 고객이 말한 요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생소한 상품이 많은 곳을 시연 장소로 정해 서비스 실효성을 높였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로봇이 영업현장에 투입되면서 유통업계는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사람이 일하던 현장 업무를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해 생기는 ‘일자리 감소’의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 이슈와 맞물리면서 스마트매장이 일자리 감소 요인으로 비춰지는 게 우려스럽다”며 “당장 전면적으로 도입하기에는 기술 및 제도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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