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트렌드] 이케아 vs 국내 가구 ‘온라인 대전쟁’

입력 2018-08-3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케아 모델들이 ‘HEJIKEA 75’ 팝업 전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이케아가 이커머스에 진출하면서 9월부터 국내 가구 및 홈퍼니싱 업체와의 온라인·모바일에서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사진제공|이케아

■ 유통공룡 이케아, 이번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

9월1일 온라인 판매 공식 론칭
모바일 통해 대부분 제품 구입
“기존 가구업계에 파장 클 것”


이케아는 가구나 리빙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에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공룡’이다. 현재 국내에 2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케아가 9월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등 국내 이커머스(e-commerce)사업 진출을 선언해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29일 서울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시범운영 중인 온라인 판매를 9월1일부터 공식 론칭한다”며 “한국에 이케아 매장이 두 곳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더 많은 고객이 이케아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9월부터는 이케아코리아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제품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리빙 소품을 구매할 경우 박스당 5000원의 택배 배송비를 내면 전국 어디든 물건을 받을 수 있다. 가구 배송비는 5만9000원(제주도는 10만9000원)이다. 가격과 교환 및 환불 정책 모두 현재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다.

이케아가 이렇게 국내시장에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현재 국내 온라인 가구 시장 규모가 연 1조5000억원 규모인 데다, 연 2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이면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광명점과 고양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은 이케아가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판을 키워놓은 온라인 시장마저 접수하겠다고 나서자 국내 가구 및 홈퍼니싱 업계는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또한 이케아의 행보에 맞서 온라인 사업 강화로 맞붙을 놓을 태세다.

한샘의 경우 ‘2018 가을·겨울 신상품 발표회’를 통해 IoT(사물인터넷) 침대 등 신기술 가구를 선보이고 한샘몰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현대H몰에 입점하는 등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구와 리빙 소품의 종류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만큼 기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케아는 창립 75주년을 맞아 신규 브랜드 캠페인 ‘75년째 집 생각뿐’을 발표했다. 또 30일부터 9월23일까지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예화랑에서 ‘HEJIKEA 75’ 팝업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