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유일 무형유산 영화제, 9월6일 전주서 개막

입력 2018-08-30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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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을 담은 세계 각국의 영화를 소개하고 함께 대화하는 영화축제인 ‘2018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9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18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유일한 무형유산 특성화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취지로 매년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다양한 기획으로 4일간의 축제를 화려하게 꾸린다.

관객에 친숙한 영화 상영은 물론이고 무형유산을 담은 공연과 전시, 아카이브, 문화행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복합문화예술축제로 한 걸음 도약하는 동시에 국립무형유산을 대표하는 행사로도 확고한 위치를 다진다.

‘2018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의 주제는 ‘솜씨’. 이에 더해 ‘손으로 꾸는 꿈과 희망’을 뜻하는 ‘수몽’(手夢)이라는 슬로건 아래 무형유산과 관련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출품작은 15개국에서 초청된 27편. 이들 작품은 4개 부문으로 나눠 소개된다. 개막작은 2014년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다큐멘터리 수상작인 ‘6호실 여인, 알리스’다.

주요 작품으로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 모리 준이치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장이모우 감독의 ‘천리주단기’, 헤르만 크랄 감독의 ‘라스트 탱고’, 이원석 감독의 ‘상의원’ 등이다.

특히 ‘아리랑 마스터스’ 부문은 무형유산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영화를 선별, 감독과 출연자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해석을 듣고 무형유산을 친근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꾸려진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와 연출자인 문창용 감독, ‘직지코드’와 그 연출자인 우광훈 감독이 나란히 참여한다.

또 올해 슬로건인 ‘솜씨’에 맞춰 손기술을 통한 변검부터 혹독한 훈련으로 완성되는 태평소 연주와 일본 장인의 솜씨를 다룬 장편과 단편영화가 ‘솜씨 Best of Fests’ ‘IIFF 단편‘을 통해 소개된다.

‘2018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단순한 영화제를 뛰어넘어 우리가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방대한 무형문화재를 감상하고, 느껴볼만한 다채로운 기획으로도 꾸려진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소장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기록영상 아카이브가 ‘밤 마실’이라는 이름의 야간특별상영으로 소개될 예정. 축제 개막일인 6일에는 16mm 필름으로 제작된 ‘갓일(양태장과 사립장·1960년)’과 ‘곡성의 돌실나이’(1980년)가 상영되고, 둘째 날에는 편종·편경 악기장인 김현곤 보유자의 기록영상이 다시 제작돼 상영된다. 이들 작품은 무형유산의 기록 가치와 더불어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묻어나,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손으로 꾸는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상징하는 특별전시 ‘염색장의 나무 - 하늘에 보내는 기원의 노래’도 기획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의 작품과 강동우 설치미술작가의 감각이 만나 완성될 ‘염색장의 나무’는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형유산과 관련한 각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다.

국악인 오정해는 개막식 특별프로그램 ‘솜씨 부리는 수(手)’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벌이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 상영에 맞춰 조승연 작가의 특별 강연도 마련된다.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대취타 퍼레이드’도 눈길을 끄는 무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전악 및 대취타 보존회’가 전주한옥마을에서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이어지는 구간 퍼레이트를 통해 조선시대 군례악을 선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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