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피날레뿐이던 손흥민의 국제대회, 드디어 웃었다

입력 2018-09-02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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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눈물로 마지막을 장식했던 손흥민이 드디어 웃으며 대회를 마쳤다.

손흥민의 A매치 데뷔는 2010년 12월이었다. 이는 만18세 175일로 역대 네 번째로 어린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기록이었다. 자신의 첫 대표팀 국제대회였던 2011 아시안컵 인도와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박지성, 이영표를 주축으로 당시 신예이던 기성용, 이청용 등이 조화를 이뤄 승승장구했으나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일본에 패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다.


이후 자신의 첫 월드컵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손흥민은 알제리 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분전했지만 팀이 1무2패로 조별예선 탈락하며 오열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손흥민을 눈물을 흘렸다.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2016 리우 올림픽 역시 손흥민은 맹활약을 펼치며 조별예선을 통과했지만 8강에서 복병 온두라스에 덜미를 잡히며 손흥민의 오열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었다.


올해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의 마지막은 눈물이었다. 첫 경기인 스웨덴 전에서 0-1로 패했고 2차전 멕시코 전에서도 뒤늦게 골을 터트렸지만 1-2로 패하자 손흥민은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독일 전에 득점하며 극적으로 승리했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하며 눈물로 대회가 끝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향후 커리어가 달렸던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됐다. 한국은 일본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흥민은 이날 2도움을 기록한 뒤 경기 종료 직전 나상호와 교체됐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의 병역 면제를 집중 조명하며 탄탄한 앞길을 예견했다. 군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향후 손흥민의 유럽 무대 활동 역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항상 눈물로 마무리했던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웃음으로 많은 것을 손에 쥐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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