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 식욕 없고 혈변 땐 대장암 의심하라

입력 2018-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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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전훈재 이사장.

■ ‘암 사망원인 3위’ 대장암 예방법은

육류 과다섭취·흡연·음주 원인
초기 증상 없어 정기검진 필수
운동과 칼슘 섭취로 예방 도움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며, 신체활동은 부족한 현대인 라이프스타일이 대장암 발병을 더욱 부채질한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 국내 암 사망원인 3위 ‘대장암’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종양이 대장암이다. 2017년 9월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대장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16.5명으로, 폐암(35.1명), 간암(21.5명)에 이어 국내 암 사망원인 3위다.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위암 사망률(16.2명)을 추월했을 정도로 국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 위험요인으로는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나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흡연, 음주, 유전적 요인, 관련 선행질환 등이 꼽힌다. 하루 100g의 붉은 고기를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도가 17% 증가하고, 하루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18% 늘어난다. 하루에 소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무려 52%, 비만은 30%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1.63배 더 위험하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1명일 경우는 1.5배, 2명일 경우에는 2.5배 위험도가 증가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섬유질, 야채, 과일 등을 충분한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은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이는 대변 내 발암물질과 장 점막의 접촉시간을 줄여 장 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한다. 칼슘과 비타민D도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장암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유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다. 주된 증상으로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 혈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체중감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다.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이 이와 같은 변화가 느껴질 때에는 즉시 검진해야 한다.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50세 이상은 적극적으로 매년 대장암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부터는 만 50세 이상의 국민이 대장암 검진에 소요하는 비용을 전액 건강보험에서 부담한다. 본인 부담금 없이 무료로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받고, 양성일 경우 대장암 확진을 위해 실시되는 대장내시경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45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전훈재 이사장은 “대장암은 80% 이상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치료성적이 매우 좋다”고 대장암 선별 검진을 적극 강조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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