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탄 ‘서치’, 신바람난 역주행

입력 2018-09-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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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의 한 장면. 사진제공|소니픽처스코리아

한국계 미국인 가정서 사라진 딸
공유플랫폼·SNS 등 기발한 추적
예매율 3위에서 5일 만에 1위 반등


무엇을 상상하든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은 그 이상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향연이라 할만한 영화 ‘서치’가 거센 입소문 속에 박스오피스 순위도, 예매율도 역주행을 이루고 있다. 8월29일 개봉 첫날 3위로 출발했지만 상영 나흘 만에 2위로 도약했고, 닷새째인 2일에는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박스오피스 1위도 시간문제다.

‘서치’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다. 부재중전화 3통을 남기고 감쪽같이 사라진 딸, 그런 딸을 찾으려고 온라인에서 흔적을 뒤좇는 아빠가 벌이는 추적극이다.

익숙한 구조의 스토리라고 판단하면 오산. 노트북 카메라와 온라인 생중계 플랫폼, 페이스타임 전화통화를 비롯해 온갖 SNS 검색 화면으로 1시간41분을 채운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현존하는 실시간 공유 플랫폼과 SNS를 총망라해 벌이는 추적극은 기발함을 넘어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덕분에 ‘서치’는 1020세대의 취향 저격을 넘어 3040세대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온라인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포털사이트 관람객 평점은 9.19(네이버·2일기준), CGV 관람객 에그지수는 98%에 이른다. 근래 개봉작 가운데 단연 높은 수치다.

당초 6분 분량의 단편으로 기획된 ‘서치’는 신인감독의 패기 넘치는 아이디어를 확인한 영화사의 제안으로 장편으로 완성됐다. 이를 알아본 건 관객이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서 관객상을 받은 직후 소니픽쳐스가 전 세계 배급권을 확보하면서 국내서도 개봉하게 됐다.

‘서치’는 한국계 미국인 가정을 배경으로 하면서 국내 관객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사건 수사관과 딸의 학교 친구들로 짧게 등장하는 몇몇을 제외하면 주요 인물은 전부 한국계 배우가 맡았다.

특히 아빠 역의 존 조는 ‘스타트랙’ 리부트 시리즈로 미국에선 팬덤을 가졌음에도 국내서는 인지도가 낮았지만 ‘서치’를 통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2006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선정된 사실까지 새삼 화제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기획부터 존 조와의 작업을 원했기에 배경을 한국계 미국인으로 설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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