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연 3조원 규모…“아기엄마 마음을 잡아라”

입력 2018-09-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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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내게와! 뽀로로!’ 이벤트(위쪽)와 NH농협은행의 ‘아동수당 수령 고객 행운 이벤트’. 21일 아동수당 첫 지급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NH농협은행

■ 아동수당지급제 21일부터 시행…은행들이 움직인다

6세 미만 월 10만원…200만명 혜택
수신규모 크고 잠재고객 확보 매력
뽀로로몰 이용권·가전 등 경품 제공

21일부터 시행하는 ‘아동수당 지급제’에 시중 은행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동수당은 아동 양육에 따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만 6세 미만 아동(2012년 10월1일 이후 출생)에게 정부가 매달 10만원씩 지급한다. 대상은 가구의 소득 인정액이 전체 가구 중 상위 10% 이하이어야 한다. 올해 수급 대상자는 200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급은 보호자 명의 계좌가 원칙이지만, 보호자가 부모인 경우 아동 명의 계좌로도 받을 수 있다. 원래 매월 25일이 지급일이지만 첫 지급 달인 9월에 주말과(22일) 추석 연휴(23∼26일)가 이어지면서 지급일이 21일로 당겨졌다.

은행들이 아동수당 수급고객에 주목하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아동수당은 올해 국회를 통과한 예산만 7000억원이고, 내년에는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예산으로 지급되는 연간 3조 원대의 안정적인 수신 시장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아동 명의로 계좌를 가입할 경우에는 미래 잠재적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 계좌당 매달 10만원씩 들어오는 만큼 수급 고객을 많이 확보할수록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동 명의 계좌는 지금 거래를 시작하면 향후 주거래은행의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잠재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유치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고객유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아동수당 수급 고객을 대상으로 ‘내게와! 뽀로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계좌로 아동수당을 2회 이상 수령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뽀로로몰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자사 계좌로 아동수당을 수령하면 추첨을 통해 건조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 경품을 제공한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첫 아동수당을 IBK기업은행 계좌로 받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 바우처를 지급하고 카시트, 유모차 할인 혜택을 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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