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박상현, 다음 목표는 아시안 투어 상금왕

입력 2018-09-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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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이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그는 KPGA 코리안 투어에서 11년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해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11년 만에 ‘3승’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올해로 프로 14년차를 맞는 베테랑 박상현(35·동아제약)이다.

박상현은 16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7252야드)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16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치는 맹타 끝에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으며 생애 첫 대상과 상금왕 등극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코리안 투어에서 한 시즌 3승을 달성한 사례는 2007년 김경태(32)와 강경남(35) 이후 11년만이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최근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 전념하기도 했던 박상현은 그동안 1인자 혹은 왕좌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2009년과 2014년 2승씩을 올렸지만 각각 배상문(32)과 김승혁(32)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상과 상금왕 자리를 내줘야했다.

절치부심한 박상현에게 2018년은 기회의 해였다. 최근 2년간 왕좌를 지켰던 최진호(34·현대제철)가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로 진출하면서 1인자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베테랑 박상현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 굵직한 대회를 차례로 휩쓸면서 대상(4412점)과 상금왕(7억9006만원) 선두 자리를 압도적으로 지켜나가고 있다. 특히 상금 규모가 가장 큰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6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상 총상금 10억원)에 이어 총상금 12억원의 신한동해오픈까지 접수하면서 메이저급 대회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뽐내는 중이다. 세 대회에서 챙긴 우승상금만 무려 6억1600만원이다.

박상현은 3승 달성 여부가 걸린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신들린 샷 감각을 뽐냈다. 그린과 페어웨이는 물론 러프와 벙커에서도 완벽한 샷을 구사하며 단 한 차례의 보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2위 스캇 빈센트(26·짐바브웨)의 추격마저 잠잠해진 17번 홀(파3)에선 장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며 자신의 3승을 자축했다.

“굉장히 어려운 코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적은 스코어를 낼 줄 몰랐다. ‘미친 기분’이 들었다”며 활짝 웃은 박상현은 기자회견 도중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아시안 투어 상금 부문 2위와 코리안 투어 대상 포인트 1위 자격으로 다음달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IMB 클래식과 더CJ컵@나인브릿지 그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스 출전 티켓을 얻었다. 박상현은 이에 대해 “PGA 투어는 경험에 무게를 두려고 한다. 당분간은 일본 무대보다는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 목표는 아시안 투어 상금왕 등극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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