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김부선, 이재명 지사 고소 이어 소송…“판결금은 기부” (종합)

입력 2018-09-28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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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김부선, 이재명 지사 고소 이어 소송…“판결금은 기부” (종합)

이재명 지사와 ‘여배우 스캔들’로 얽힌 배우 김부선이 고소에 이어 ‘소송의 칼’을 빼들었다.

김부선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앞서 28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 입구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김부선의 변호를 맡은 강용석 변호사도 동행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등장한 김부선은 “이재명 도지사로부터 당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을 배상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나도 여배우라는 직업을 평생 명예롭게 생각하며 살아왔고 내 딸도 그 길을 따라왔다. 그러나 한 권력자와의 불행한 만남으로 인해 우리 모녀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내 딸은 오랫동안 소중히 키워온 경력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났다. 이재명은 나를 허언증 환자에 대마초 상습 흡연자라고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이재명은 28억 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광역단체장 중 2위의 자산가임이 알려졌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을 악용해 세상에서 가장 금슬 좋은 부부인양 포장했다. 재력과 명예의 경기도지사라는 대한민국에서 (이재명 지사는) 대통령 다음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우리 모녀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선의 소송 내용은 ‘명예훼손’이다. 강용석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가 시사 정보 프로그램에서 김부선에 대해 ‘허언증 환자다’ ‘대마초를 피우지 않느냐’고 한 발언이 여러 차례 있다”고 설명했다. 김부선은 “내가 올해 58세인데 악플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기절한다. 그런데 우리 딸은 29살이다. 우리를 입에 차마 담을 수 없는 말로 매춘녀 취급을 하는 지지자들도 사과해야 한다. 이재명 지사도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이재명이 나를 마약 중독자로 둔갑 시키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운이 좋아서 좋은 변호사를 만나서 이 자리에 섰다. 나는 자신 있다. 정의가 있다면 승소할 것”이라며 “늦었지만 이재명 지사가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린다면 변호사 동의가 없더라도 나는 용서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소장을 접수하고 법원을 나선 김부선은 취재진을 다시 만났다. 서면으로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판결금을 받게 된다면 소송 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뜻 있는 사회단체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도록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가 현장에서 “미혼모 가정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특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오는 길에 결정했다. 변호사님께 말씀드리니 ‘좋은 생각’이라고 하더라. 실제로 내가 미혼모로 살고 있기 때문에 미혼모 가정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6·13 지방선거 당시 제기된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김영환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을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하면서 이재명 지사(당시 후보)와 김부선의 법적 공방은 시작됐다.

경찰 조사에서 한 차례 진술을 거부했던 김부선은 강용석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후 이달 14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부선도 이재명 지사를 맞고소했다. 18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방문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강용석 변호사는 “10월 4일 남부 지검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기로 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고소 계획은 없다.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에 이어 소송을 제기한 김부선의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부선 입장문 전문>

연휴 기간 중에도 불철주야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 여러분, 나를 믿고 성원해주는 팬 여러분,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나는 오늘 이재명 도지사로부터 당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을 배상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나도 여배우라는 직업을 평생 명예롭게 생각하며 살아왔고 내 딸도 그 길을 따라왔다. 그러나 한 권력자와의 불행한 만남으로 인해 우리 모녀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내 딸은 오랫동안 소중히 키워온 경력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났다. 이재명은 나를 허언증 환자에 대마초 상습 복용자라고 몰아붙였다.

이재명은 28억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광역단체장 중 2위의 자산가임이 알려졌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을 악용해 세상에서 가장 금슬 좋은 부부인양 포장했다. 재력과 명예의 경기도지사라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다음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우리 모녀는 승리할 것이다.

내가 승리해서 판결금을 받게 된다면 소송 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뜻 있는 사회단체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도록 기부할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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