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한지민 “또 센 역할?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입력 2018-10-03 10: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②] 한지민 “또 센 역할?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영화 ‘미쓰백’은 아동학대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이에 대해 생각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다. 시사회 이후 이런 것들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다소 설정이 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영화 속에서 학대 받는 아동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는 것,

“감독님의 변이 중요하겠지만, 촬영을 하면서도 그렇고 시아 양에 대한 정신적인 보호가 1번이었어요. 상담사와 촬영 전부터 두고 촬영을 했을 정도로 시아를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했죠. 감독님도 수위에 대해 고민하셨다고 했어요. 직접적으로 내리치는 순간에 커트가 넘어가지만, 상상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이 힘들게 다가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의 감정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영화를 빗대서 현실이 이렇다고 알려주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학대 노출 정도가 빠졌을 때의 상아의 감정이나 지은이가 처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모자람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자극적인 장면에서는 사운드로 가는 연출 방식을 선택하신 것 같고요. 정말로 이걸 보고 너무 끔찍하다는 감정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 이보다 더한 것들이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이 영화를 통해서 힘을 얻고 감정의 깊이가 들어가졌을 때 힘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사회복지를 전공한 한지민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이번 영화를 통해 목소리가 모이고, 사회적으로 제도나 방안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일 터.

“아이를 좋아해서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어요. 아동복지, 노인복지도 있었는데 사람을 다루는 전공이라 사회복지를 선택했죠. 그리고 나서 제가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때 우연히 빈곤어린이 돕기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자원봉사자 분들이 모금을 해달라고 구호를 말했었죠. 그 분들이 아무리 외쳐도 잘 안 오시더라고요. 근데 제가 알려진 사람이다 보니 쳐다보고 귀를 기울이셨어요. 배우라는 타이틀이 목소리를 내는데 힘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죠. 이 약속을 빼먹지 말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11년째 하고 있고요. 선지국에 비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꿈꿔야하지 않을까 생각은 항상 하고 있죠.”

그런 한지민의 행보로 인해 그에게는 ‘천사’라는 이미지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한지민은 그런 자신의 이미지가 과대포장했다고 표현했다.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

“예전에는 마음이 여리고 순한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착한 사람에게는 착하고 아닌 사람에게는 아니라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됐어요. 대중들이 생각하는 맑고 투명한 천사만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린 거였죠. 그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기 보단, 제가 했던 캐릭터들로 쌓이고 그래서 저에게는 감사한 부분이죠. 연기적인 측면에 의해서 그런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해서 과대포장이 됐다고 생각했고요.”


‘아는 와이프’에서 윽박지르던 모습, ‘미쓰백’에서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은 모습, 우리가 알던 배우 한지민의 이미지와는 전혀 반대됐다. 이런 변신이 고착화 될까 우려되는 부분은 없을까. 혹은 다음 작품에서도 센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면, 그것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센 역할 제안이 들어오면)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앞일에 대해 걱정을 안 하는 펀이에요. 예전엔 걱정이 많았죠. 근데 지나간 일 후회하기도 힘들고 그러다보니, 현재를 잘 안 살고 있더라고요. 앞으로의 일이 다가오면 고민하겠지만, 비슷한 게 들어와도 그런 이유로 거절할 것 같지는 않아요.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나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와 함께라면 해볼 것 같고요.”

한지민은 ‘미쓰백’을 통해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간직한 캐릭터 미쓰백으로 완벽 변신했다. 깨끗하고 예쁜 피부가 아닌, 거친 피부 분장과 더불어 헝클어진 머리로 파격 변신을 통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미쓰백’이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다. 오는 10월11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