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몰래 ‘봉구스밥버거’ 매각…양심 팔아먹은 대표님

입력 2018-10-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청년신화 ‘봉구스’, 네네치킨에 넘어가
오세린 대표, 점주들과 상의 없이 매각
마약 이어 독단 매각…점주 두 번 울려


네네치킨이 주먹밥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

네네치킨은 2일 “그간의 축적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전문 외식 기업으로써의 품질 안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인수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봉구스밥버거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매각 사실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3일 회사 매각에 대해 전혀 공지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등의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현재 봉구스밥버거의 홈페이지에는 대표자 명의가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로 수정되어 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오는 4일 본사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한편 이 과정에서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전 대표의 마약 투약 전력이 재조명되며 네네치킨의 인수 의도와는 달리 회사를 몰래 매각한 봉구스밥버거 본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봉구스밥버거는 지난해 오세린 대표가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되면서 회사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2016년 서울에서 3차례에 걸쳐 마약 투여를 한 사실이 적발됐고,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노호성)는 지난해 8월 22일 오세린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마약 사건의 여파로 봉구스밥버거는 가맹점 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 2016년 863곳에 달했던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은 현재 650여 개로 감소했다. 엉뚱한 불똥이 튄 네네치킨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조만간 공식적인 회사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