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유해진X조진웅X이서진 첫 만남…‘완벽한 타인’ 벌써 재밌다 (종합)

입력 2018-10-04 12: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유해진X조진웅X이서진 첫 만남…‘완벽한 타인’ 벌써 재밌다 (종합)

분명 한 작품에서 본 것 같은데 ‘첫 만남’이라니. 충무로를 이끄는 유쾌한 에너지의 유해진과 조진웅 그리고 연기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이서진이 모였다. 이들이 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보여줄 찰떡 호흡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완벽한 타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에 출연한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그리고 이재규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그리고 영화 ‘역린’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은 “휴대전화는 우리 생활에 밀착돼 있다. 누구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고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나. 두 가지 사실이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매력적인 소재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극 중 인물들의 비밀이 공개되면서 웃기고 슬픈 일이 벌어진다”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각자 살아가면서 저마다 크든 작든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서로 친밀하지만 거리를 둔 타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게 옳은 일이 아닐까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해진 또한 “친구 커플 부부가 모여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을 한다. 소재가 재밌고 새롭더라. 영화가 전개되면서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는데 억지가 아닌 너무 재밌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거기서 나오는 웃음이 고급진 느낌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완벽한 타인’은 동갑내기 친구들 4인방과 그들의 아내가 함께한다는 설정으로 다양한 러브라인이 그려진다. 유해진은 염정아와 조진웅은 김지수와 이서진은 송하윤과 부부 설정. 윤경호 홀로 싱글남이다.

유해진은 “염정아와는 ‘전우치’ ‘간첩’ 등의 작품을 함께했고 기획 단계에서 무산된 영화도 있어서 오래 알고 지낸 사이”아며 “부부로는 첫 호흡인데 오랜 부부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내가 보수적이고 재수 없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전혀 미안하지 않고 편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김지수 선배와는 처음 봤다. 살다 보니 이렇게 미인 아내를 만났다”고 했다가 이내 “여보 미안해”라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농담 이후 그는 “김지수 선배가 다 받아주더라. 편하고 여유롭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지수는 “배우들끼리 촬영을 마치고 종종 같이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했다. 조진웅 씨가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서울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때가 있었다. 술을 한 잔 마시더니 ‘앞으로 남은 동안에는 예진이 두고 서울 절대 안 갈 거야’라고 하더라. 기분 좋았다”고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조진웅은 “그만큼 내가 잘 보필했다는 것 아니겠다”라고 뿌듯해했다.

송하윤과 신혼부부 관계로 함께한 이서진은 “내가 나이 어린 파트너를 만나면 다들 욕하더라”면서도 “내 입장에서는 젊고 풋풋한 배우와 함께한다는 건 복 받은 일이다. 송하윤 씨가 잘 따라줘서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송하윤은 “현장에서 리허설을 거의 안 했다. 오빠가 완벽하게 캐릭터화 됐더라. 야한 대사도 많았는데 잘 하더라”고 웃으면서 “오빠가 편하게 잘 리드해줬다”고 화답했다.


짱짱한 배우들 가운데 애드리브의 대가는 유해진이었다고. 이 감독은 “다들 애드리브의 대가인데 유해진은 상상 초월이다. 애드리브도 잘 먹히더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쓸데없이 많이 할 수는 없었다. 짜인 이야기대로 굴러가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정말 힘들었다. 큰 줄거리를 해지지 않는 선에서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누가 있었나”는 질문에 말없이 조진웅의 무릎을 만졌다.

이에 조진웅은 “무슨 말씀이시냐”며 “나는 대본에 충실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끼어들 틈이 거의 없었다. 중간에 마가 약간 뜰 때 들어가야 했다.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면 애드리브를 할 수 없었다”며 “다들 그 안에서 어떻게든 애드리브를 하더라”고 감탄했다.

‘완벽한 타인’의 기대를 높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유해진과 조진웅이 처음 만난 작품이라는 것. 유해진은 “조진웅이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2009)에 출연 중일 때 나는 영화 ‘이끼’를 하고 있었다. 유선 씨에게 ‘조진웅 배우가 기가 막힌다. 드라마 너무 잘 보고 있으니 꼭 좀 전해달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오랜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이 작품을 정말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같이 호흡을 맞춰서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조진웅은 “나도 유해진 형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형님이 많은 분들과 작업하셨기 때문에 그 분들을 통해 형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형님이 애드리브가 많을 것 같지만 굉장히 철두철미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하는 연기하는 배우다. 깜짝 놀랐다. 많이 배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완벽한 타인’은 13년 전 드라마 ‘다모’를 함께했던 이서진과 이재규 감독이 재회한 첫 영화이기도 하다. 이서진은 “그때는 둘 다 어리고 젊다 보니 서로 부딪히기도 했다. 당시에는 둘 다 많이 긴장했는데 지금은 서로 농담도 하는 사이”라며 “그동안 쭉 연락하면서 지냈다. 나이도 있다 보니 이제 서로 여유가 생겼더라. 현장에서 100% 믿는 부분이 있어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재규 감독도 “어릴 때의 친구와 같이 일하는 느낌이었다. 예전보다 서로 편하게 일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관전 포인트가 넘쳐나는 ‘완벽한 타인’은 10월 3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