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전남친 해명 “동영상 협박의도無”…구하라 측 추가 입장無
구하라(27)의 전 남자친구 최모(27) 씨가 동영상 등으로 구하라를 협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최 씨 측이 해명에 나섰다.
이에 대해 구하라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당사는 구하라(이하 ‘의뢰인’)의 대리인으로서 말한다. 의뢰인은 지난달 27일 전 남자친구 최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최 씨의 범죄혐의에 대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 씨 측도 입장 표명에 나섰다. 최 씨의 법률대리인 곽준호 법률사무소 청 변호사는 뉴시스에 “동영상이 존재한다. 다만, 촬영 경위를 설명하면 동영상을 먼저 찍자고 한 것은 구하라다. 영상 80% 이상을 주도적으로 찍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씨가 ‘이것을 왜 찍느냐’고 했더니, 구하라는 ‘사랑하는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촬영하면서 휴대전화가 넘어지면 구하라가 세우기도 했다. 구하라가 주도적으로 찍은 것은 확인하면 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유포 등 협박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곽 변호사는 “유포하거나 활용할 목적이었다면 진작 어떻게 하지 않았겠냐”며 “동영상을 협상의 카드로도 활용하려고 했던 적이 없다. 상대 측과 대화할 때 존재 자체도 언급하지 않았었다”고 주장했다.
합의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 변호사는 “합의 의사는 지금도 있다. 이렇게까지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상대편에서 산부인과 진단이나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나. 경찰 조사는 받을 수밖에 없으니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예훼손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는 있지만 최 씨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화해를 하는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라며 “명예 회복만 됐으면 하는데 너무 몰아붙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예훼손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는 있지만 최 씨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화해를 하는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라며 “명예 회복만 됐으면 하는데 너무 몰아붙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구하라 측은 이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가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하라의 소속사 콘텐츠와이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현재 구하라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지만, 구하라는 연락두절 상태. 그런 그가 처음 소식을 알린 건 같은 달 14일 밤이다. 가족을 통해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구하라가 입원 중이라고 한다.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없다. 입원했다는 말만 전해 들은 상태다.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우선 그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과도 연락을 해보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최 씨가 다음날인 15일 조선일보를 통해 심경을 밝혀 사건의 새국면을 맞는 듯했다. 최 씨는 “구하라와 나는 연인이었다. 성격 차이로 ‘헤어지자’고 내가 먼저 말했다”며 “구하라의 쌍방 폭행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가택 침입설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에 부인했다. 특히 쌍방 폭행설에 대해서는 “난 태어나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여자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 만약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구하라)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이다. 직접적인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맹세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최 씨의 피해 사실 주장 속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구하라. 반전된 여론 속에도 침묵하던 구하라는 9월 17일 뜻밖의 근황으로 사건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디스패치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폭언·폭행·협박)도 주장한 것. 여기에 최 씨로 인한 전신 곳곳의 멍 사진과 진단서 등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구하라는 법률대리인도 선임해 대응에도 나섰다. 구하라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선 곳은 법무법인 세종. 법률대리인은 구하라의 문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겠다는 각오다.
당시 구하라의 법률대리인 문진구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동아닷컴에 “현재 의뢰인(구하라)의 자세한 상태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 다만, 아시는 바와 같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설에 대해서는 “현재 양측이 합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바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법률대리인이 선임되면서 소속사 콘텐츠와이는 구하라 문제에서 일단 한발 물러선 상태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 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디스패치에서 기사화된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으려고 조사에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트 폭언 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조사받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낀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후 4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새벽 1시경 모습을 드러낸 최 씨.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 씨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조사에서 하고픈 말을 다 했느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기보다는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며 “엊그제까지는 가장 가깝고 좋았던 사람과 틀어지니까 속상했다. 억울하다기보다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바꿔야 하니까 아쉽다.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쌍방 폭행’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했다. 최 씨는 “사실이 아니니까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씨가 경찰 조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구하라의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 구하라가 18일 오후 3시 강남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것. 얼굴과 목 등에는 테이핑을 한 구하라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취재진 포토라인에 섰다.
구하라는 ‘남자친구가 폭행을 했느냐’는 질문에 “누가 먼저 때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날 남자친구 최 씨가 경찰 조사에 임하며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조사를 하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쌍방 폭행’을 묻는 질문에는 경찰서 관계자들이 서둘러 자리를 정리해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자리를 떠난 구하라는 5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경찰 조사에 대해 질의했지만, 구하라는 묵묵부답인 채 자리를 떠났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지 엿새 만에 이루어진 구하라와 최 씨의 경찰 조사. 그리고 다음날인 19일 뜻밖의 상황이 또다시 발생했다. 구하라가 이데일리를 통해 심경을 밝힌 것.
구하라는 “나와 남자친구는 건강하고 예쁜 만남을 지속하고 있었다. 불과 몇주 전만해도 남자친구와 ‘폭행’, ‘경찰조사’ 등과 같은 단어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그저 행복한 커플이었다”며 “두 사람간에 다툼과 갈등이 가끔 있긴 했지만, 다른 커플과 다름없는 수준의 것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작은 오해를 원만하게 넘기지 못한 탓에 싸움이 다소 커졌다.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난해한 ‘사건’이 되어버렸다. 대중과 언론이 지켜보는 상황이 되자, 우리 두 사람은 어린아이처럼 볼썽사나운 소모전과 진흙탕같은 공방전을 서로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또다시 원점인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최 씨의 ‘사랑과 전쟁’. 이제 두 사람에게 법적 다툼 아니면, 극적인 합의만이 남았다. 이미 고소장이 접수됐고, 원만한 합의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법정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최 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헤어숍은 “최 씨 문제와 회사(가게)는 연관이 없다”며 허위 사실과 악성 댓글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법무법인 세종 입장 전문>
본 법무법인은 구하라(이하 ‘의뢰인’)의 대리인으로서 말씀드립니다. 의뢰인은 2018. 9. 27. 전(前) 남자친구 최OO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하였습니다. 최OO의 범죄혐의에 대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S헤어숍 전문>
최00 팀장은 본 회사에서 해고가 돼 해당 사건 이후 저희 회사에서 근무할 적이 단 하루도 없습니다. 저희 회사는 해당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회사와 관련된 허위 사실, 악플을 자제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