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희선, 변호사→장화사 美친 변화…몰입도↑

입력 2018-10-08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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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룸’ 김희선, 변호사→장화사 美친 변화…몰입도↑

김희선의 영혼 체인지는 성공적이었다. 변호사 을지해이에서 사형수 장화사로 뒤바뀌며 극적인 비포 앤 애프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6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 연출 지영수)에서 김희선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승소율 100%의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에서 34년 장기 복역수 ‘장화사(김해숙 분)’와 영혼이 뒤바뀌며 바디 오프 되는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최정상의 삶을 살며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의 을지해이와 죽음만을 앞둔 인생 밑바닥 장화사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극명한 차이를 두고 연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승소율 100% 변호사 을지해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쥐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 김희선은 자신감 넘치는 당찬 말투와 상대를 꿰뚫는 눈빛, 카리스마로 을지해이를 연기했다. 특히 ‘시니어 파트너’ 승진을 위해 장화사의 감면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자 장화사를 일부러 도발하며 서늘한 눈빛, 상대를 깔아 뭉개는 말투로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켰다.

그러나 영혼 체인지가 된 후의 김희선은 180도 달랐다. 장화사가 된 김희선의 모습은 을지해이는 떠올릴 수 없는 장화사 그 자체였다. 특히 을지해이의 몸으로 교도소에서 나왔지만 떨질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보인 질주, 호텔방에서 도시 전경에 바라보며 보인 공허하고 텅 빈 눈빛, 자유의 몸으로 먹은 첫 식사에서의 슬픔과 환희가 뒤섞인 오열 등 34년 만에 교도소 너머 세상 밖으로 나온 장화사의 복합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장화사가 그토록 감면을 원한 이유였던 병든 노모를 찾아가 보인 김희선의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장화사에 대한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케이크를 입에 넣으며 고맙다는 노모에게 “제가 더 고맙습니다. 이렇게 아직까지 버텨주셔서. 절 기다려주셔서”라며 흘린 애틋한 눈물이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김희선은 단 2회만에 을지해이에서 장화사로 완벽하게 스며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신감 넘치고 당당했던 을지해이와는 달리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는 낮은 대사 톤으로 장화사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입체감 있게 풀어냈다. 또한 34년 전 유행했던 일명 미스코리아 헤어-과도한 화장 등을 통해 외적인 변화까지 신경 쓰는 디테일로 극의 재미를 높였다.

한편 지난 ‘나인룸’ 2회에서 을지해이의 몸에 들어간 장화사가 을지해이로서의 삶을 살 것임을 암시해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더욱이 장화사가 사형수가 된 결정적 계기인 추영배(이경영분)가 기산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있음이 밝혀지며 미스터리를 풀어나갈 것이 예상되는 바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상승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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