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OB로 빈축 사는 LPGA

입력 2018-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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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전 세계 여자골프의 중심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잇따른 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기본적인 행정 부주의가 계속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LPGA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2위 아리야 주타누간(23·태국)의 순위 변경을 알렸다. 이 대회 직전까지 박성현은 8.18점, 주타누간은 7.87점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같은 날 끝난 상하이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이 공동 26위에 그친 반면 주타누간이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랭킹 선두가 바뀌게 됐다는 공지였다.

그러나 이는 계산 실수가 낳은 해프닝이었다. 주타누간이 다른 6명과 공동 2위에 오르면서 준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줄어들었고, 이에 순위 역전 없이 기존 0.31점의 격차가 0.08점으로 좁혀지기만 했다. 결국 LPGA는 몇 시간 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박성현은 8.10점, 주타누간은 8.02점을 기록하면서 세계랭킹 변동은 없다”고 정정했다. 그러나 이 시점은 이미 국·내외 많은 언론이 주타누간의 세계랭킹 1위 등극 소식을 알린 뒤였다. 지난해 6월 주타누간이 리디아 고(21·뉴질랜드)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던 LPGA로선 1년여 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한 셈이다.

최근 LPGA의 행정 착오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이달 초에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우승국을 홈페이지에 잘못 기재해 빈축을 샀다. 박성현과 유소연(28·메디힐), 김인경(30·한화큐셀),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태극마크를 품은 한국이 사상 첫 우승을 합작했지만, LPGA는 대회 종료가 한참 지난 뒤에도 우승국 자리에 미국의 성조기를 걸어놓았다. 비난을 접한 LPGA는 최근 태극기로 간판을 교체했지만 이 역시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 순서를 뒤바꾸는 실수를 범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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