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3패 패퇴, 그러나 위대했던 한화의 2018시즌 여정

입력 2018-10-23 2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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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렸다. 2-5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한화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이글스의 2018시즌은 위대한 여정이었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2-5로 패하며(1승3패) 항해를 마쳤지만, 올 시즌 행보는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정규시즌 3위(77승67패)의 성적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한용덕 감독 체제의 첫 해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부터 했다. 선수들은 지쳐있었다. 한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를 포함한 코치진 모두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2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허겁지겁 도시락을 먹어야 했던 캠프 점심시간 풍경도 바꿨다. 1시간여 동안 편안하게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시대적인 문화를 바꾸려는 코칭스태프의 노력에 선수들도 마음을 열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한화를 강력한 최하위 후보로 손꼽은 이유는 하나다. 김성근 전 감독의 재임 기간(2015~2017년 5월), 혹사로 쓰러진 투수들의 재기 여부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이 2017년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투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규시즌 내내 등판일지를 참고하며 투수들의 체력관리에 힘쓴 것이 좋은 예다.

비록 단기전에서 경험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강팀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가을야구를 통해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한 감독의 한마디가 한화의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한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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