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동생 조사, “거짓말탐지기 동의”…★·대중 분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의 동생(27)이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는다.
24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김성수의 동생이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사 일정은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동생의 공모 여부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성수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수는 우울증 등을 이유로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다. 김성수는 22일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볍원 치료감호소로 이송, 최장 1개월간 정신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범행 현장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면서 동생 김 씨에 대한 공모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형 김성수가 흉기를 꺼내 든 모습을 본 이후 동생이 형을 붙잡으며 제지했다는 점 등을 들어 동생이 범행에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동생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김성수는 언론 앞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22일 동생에 대해 “공범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7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청원자)는 “21세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며 “피의자가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피의자 가족의 말을 듣고 ‘또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일 수 있다”며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나. 나쁜 마음을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들도 이 사건을 두고 분노하고 있다. 오창석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 친구 사촌동생이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 얼굴에 칼을 30여 차례 맞았다고 한다. 부디 여러분의 서명으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피의자가 올바른 법의 심판을 받을수 있도록 도와달라. 프로필란 사이트링크 걸어놓았다. 읽어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사건이 처음 일어난 시점부터 여러 기사를 찾아보며 관심을 가졌고, 피해자가 지인의 사촌 동생이라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단순히 ‘피해자가 나의 지인이기 때문에’ 관심을 촉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오창석과 마찬가지로 피해자 가족과 지인인 SG워너비 김용준은 SNS 계정에 “한참 꿈 많은 젊은 친구에게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이 사건의 피해자가 내 지인의 사촌동생이다. 다시는 그 누구도 이런 억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한다”고 국민청원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너무 화가 나! 공황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를 극복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휘성 역시 “우울증 조울증 불면증 조현병 경계선 인격장애, 여전히 난 ing”라며 “나도 언젠가 누군가를 무참히 해치게 될까. 난 사실 계속 계속 좋아지고 나아져 왔는데 좋아지고 있는데. 저게 비상식적 행동에 대한 동정이나 혜택을 받아야 하는 병이 과연 맞을까. 난 마음대로 살아도”라며 심신미약이 감형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