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주영화 시대 활짝…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입력 2018-10-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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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내놓는 윤제균-김용화-조성희 감독(왼쪽부터).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퍼스트맨’이 호평 속에 할리우드 우주영화의 맥을 잇고 있다.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지만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 등 한국 관객에게 낯익은 우주영화의 흐름을 이어받고 있는 듯하다.

‘퍼스트맨’은 아폴로 11호를 통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위플래쉬’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라라랜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완성한 이야기는 닐 암스트롱의 시선을 통해 인류의 우주를 향한 꿈의 이면을 비춘다.

달 착륙기 자체보다는 한 인간이 지닌 고뇌를 드러내며 진한 메시지를 나타낸다.

‘퍼스트맨’의 이 같은 얼개는 ‘인터스텔라’를 비롯해 ‘그래비티’ ‘마션’ 등이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과 궤를 같이한다.

최첨단 영상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해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오로지 상상력에만 기댄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관객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세상과 인간의 고민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영화 ‘퍼스트맨’.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이와 달리 ‘스타워즈’ 시리즈 등 우주를 배경으로 삼아 먼 미래의 이야기를 그렸던 SF영화들은 국내 극장가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 안에서 한국영화도 본격적인 우주영화의 시대를 연다. ‘국제시장’과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 등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내놓을 태세다.

한국영화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상기술력을 쌓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우주의 광경을 스크린에 펼쳐낼 만한 규모의 제작자본 등이 존재하는 만큼 한국 우주영화의 등장은 이미 예견됐던 터이기도 하다.

핵심은 그 스토리와 메시지. 영상기술력과 자본의 규모에만 기댄 채 공감할 수 없는 상상력의 향연만으로 관객의 기대를 채울 수 없다는 점은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 등의 사례에서 이미 확인했다.

이들 세 감독이 스크린을 통해 어떤 모습의 우주를 그려낼지, 나아가 그 속에서 인간의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지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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