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패트롤] “바닥 뚫고 지하로”…공포에 휩싸인 한국 증시

입력 2018-10-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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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이 무너졌다.” 10월 들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발생한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가 고스란히 더해져 29일 지수가 1996.05까지 후퇴하며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 22개월 만에 주가 2000선 무너진 코스피

29일 코스피 지수 1996.05 마감
코스닥도 5%대 하락…630선 붕괴
공포지수 9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한국 주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000’선이 29일 22개월 만에 무너졌다.

코스피는 이날 2026.68로 장을 시작해 금융당국의 안정화 대책 등이 나오자 잠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반짝했던 장세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나서면서 걷잡을 수 없는 내림세로 돌변했다. 29일 외국인은 8일째 매도 기세를 이어가며 1606억원을 팔았고, 개인도 4872억원을 매도했다. 주가방어를 위해 기관이 6359억원을 매수했으나 하락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결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0포인트(1.53 %) 내린 1996.0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 밑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2016년 12월7일의 1991.89 이후 22개월 만이다. 이날 하락종목이 813개에 달했고, 상승종목은 68개에 그쳤다. 코스닥 역시 이날 5% 넘게 하락하며 63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역시 지난해 8월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 2000선이 붕괴하면서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흐르면서 투자심리는 최악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지배하는 공포 심리가 실제 상황보다 과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를 역전할 뚜렷한 반등모멘텀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어디까지 떨어질지 바닥을 예측하기도 어려워 시장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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