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진정한 강자는?”…‘유통 빅3’ 면세점 강남대전

입력 2018-1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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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오픈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 9층 뷰티&패션관(위쪽)과 10층 라이프스타일관 내 SJYP 매장.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오픈으로 ‘유통 빅3’인 롯데, 현대, 신세계가 면세점 ‘강남 벨트’를 형성하며 맞붙게 됐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면세점

■ 현대백화점면세점, 오늘 무역센터점 오픈

현대百, 첫해 7000억 매출 예상
면세점 강남 벨트…주변상권 기대
명동 중심 강북벨트와 경쟁도 관심


유통산업의 꽃이라는 면세점의 ‘강남 대전’이 마침내 막을 올렸다.

유통업계의 빅(big)3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일 서울 삼성동에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라는 콘셉트로 첫 면세점 매장을 오픈한다. 이로서 빅3 중 현재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삼성동 코엑스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 그리고 7월 서울 센트럴시티에 강남점을 오픈한 신세계 등과 강남을 무대로 면세점 정면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이번에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3개 층(8∼10층)을 리모델링했다. 면적은 1만4250m² 규모다.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 등 3대 콘셉트를 내세워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추구한다.

오픈에 맞춰 420여 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는데 럭셔리 콘셉트인 8층에는 40여 개 명품, 해외패션, 주얼리, 시계 브랜드가 들어섰다. 9층에는 국내외 290여 개 화장품, 잡화, 액세서리 브랜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이,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국내 브랜드 위주의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내년 6000∼7000억 원, 2020년 1조 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오픈으로 강남권 주요 면세점을 묶는 투어 코스 등 ‘면세점 강남 벨트’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면세점 밀집도는 관광객의 쇼핑지역 선택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번에 돌아보고 쇼핑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모여 있어야 여행사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코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풍부한 관광 인프라가 있는 입지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근에 코엑스와 같은 전시·컨벤션 센터부터 특급호텔, 카지노, 도심공항터미널, 한류 테마공간 SM타운 등이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이 쇼핑부터 투어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은 이동하기 쉬운 거리에 모여 있어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번에 형성된 강남 벨트가 기존 강북 벨트(롯데 명동본점·신라 장충점·신세계 명동점)의 독주를 위협할 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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