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졸리 “정우성의 난민 보호, 동료로 자랑스럽다”

입력 2018-11-05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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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정우성의 난민 보호, 동료로 자랑스럽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는 4일 즉각적인 예멘 내전의 휴전과 영구적인 종식을 촉구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교전의 중단을 위해 최근 열린 회담을 환영하며 유엔안보리가 주변국과 함께 분쟁의 종식과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국제법의 준수를 위한 합의에 도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 보호법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예멘인들의 고통 완화를 위한 각국의 역할을 호소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내전으로 부터 피신한 예멘인 수백 명이 보호받고 있는 한국을 방문 중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예멘 위기상황의 종식을 위해 부끄럽도록 더디게 행동하여 왔다.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 낸 기근과 몇 십 년 만의 최악의 콜레라 확산 등 예멘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봐 왔다. 내전으로 인한 상황이 이 정도로 심화되면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도망칠 수밖에 없다. 난민들이 귀환하고, 전 세계 난민의 수를 줄이려면 이들이 발생하는 원인인 내전을 끝내야만 한다. 나는 사람들을 도피시키는 현실의 상황, 유엔난민기구가 각국 정부와 함께 난민을 심사하는 엄격한 법적 기준, 그리고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이들을 도와야 하는 공동의 책무에 대한 사람들의 더 깊은 이해가 있기를 희망한다. 국제법에 근거한 응대와 공동의 책무가 없다면 장기적 모든 국가가 더 심한 불안정과 위험상황의 영향권에 놓일 것”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유엔난민기구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며, 전 세계 난민을 위한 필수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역시 지난달 23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바 있다.

국내 난민정책의 주무부처인 법무부의 박상기 장관과 만난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5월 제주도에 도착한 500명 가량의 예멘인을 지원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저한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엔난민기구가 대한민국의 난민신청 및 심사제도의 강화를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정기 후원자 23만 명을 포함한 많은 개인 후원자가 상당한 규모의 금액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하고 있으며, 이는 난민과 유엔난민기구에 대한 일반 국민의 강한 연대감을 반증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경제강국 대한민국이 난민보호에 있어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젤리나 졸리는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젤리나 졸리는 대한민국의 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인 정우성과 만나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인들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각국의 난민촌을 방문했던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후 특사로 임명된 바 있으며, 정우성은 2015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안젤리나 졸리는 “정우성이 난민 보호에 대해 견해를 밝힌 뒤 악성 댓글에 시달린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역할을 해주는 것이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한국 사회에 ‘반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그런 정서가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일 뿐이지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 혐오, 국수주의가 만연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의 역할이 계속해서 중요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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