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한용덕의 천리안 “외부 FA 갈등했지만, 내부단속이 우선”

입력 2018-11-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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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굉장히 많이 갈등했습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한용덕(53) 감독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이 말부터 했다.

2018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한화 선수는 외야수 이용규와 최진행(이상 33), 내야수 송광민(35) 등 세 명이다. 이들은 모두 FA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 이용규는 2017시즌이 끝나고 자격을 얻었지만, 그해 성적이 부진했던 탓에 권리 행사를 1년 미뤘다. ‘원클럽 맨’인 최진행과 송광민은 데뷔 후 처음 FA 자격을 얻었다. 한 감독은 “내부 단속이 우선이다. 셋 다 잡아야 한다”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세 명 모두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얘기다.

한 감독의 생각은 한화 구단의 장기적인 플랜과도 궤를 같이한다. 한화 구단의 핵심 인사는 2017시즌을 마치고 한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해인 2020시즌을 우승 적기로 손꼽았다. 2019시즌까지 팀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뒤 적극적인 투자로 우승 전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팀이 예상을 깨트리고 2018시즌 정규시즌 3위(77승67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한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가 현역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양의지(31) 등 외부 FA 영입에 대해 “굉장히 갈등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이유다.

“(올해) 선발진이 어느 정도 중심을 잡고 갔다면, 승부수를 던졌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팀을 운용할 때 잠깐 성적이 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한 감독은 한 장의 잎사귀와 한 그루의 나무에 사로잡히지 않고, 넓은 숲을 보고 있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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