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 임예진, 분노-질타는 나의 힘

입력 2018-11-26 0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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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시청자들의 짜증 유발에 이어 등장인물의 갈등 촉발까지. 배우 임예진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다.

임예진은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에서 다양한 쓰임새로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 양자(임예진)는 대륙(이장우)의 엄마 은영(차화연)을 만나 결혼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도란(유이)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고 커밍아웃하고 말았다. 양자는 "우리 도란이 시집가면 저랑 도란이 동생이 살 방도가 없다"고 생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도란이가 업둥이로 우리 집에 들어왔지만 그동안 먹여주고 입히고 대학교까지 투자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업둥이라는 사실에 놀란 은영을 보고, 양자도 당황하며 "모르셨어요? 나는 다 아는 줄 알고"라고 말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은영의 반대로 헤어질 운명이었던 대륙과 도란이 우여곡절 끝 결혼 승낙을 받았으나 도란의 출생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번 폭풍전야를 예고했다.

임예진은 이날 갈등 촉매제로 또 한 번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지난 회에서 도란과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대륙을 찾아간 양자는 "두 사람 만나는 거 집안 어르신들이 알고 계신 거 아닌가"라고 힌트를 줘 대륙-도란 커플이 다시 만나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키워준 값 운운하고 떨어질 콩고물을 탐하며 본색을 드러낸 데 이어, 갈등 촉발 캐릭터가 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야말로 완벽한 캐릭터 쓰임새다.

앞서 양자는 남편을 잃자마자 친딸이 아니라며 도란을 내쳐 이야기의 문을 활짝 열게 했다.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에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긍긍하고 돈이 없어 설거지해야 하는 에피소드 등은 소소한 재미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자의 딸 미란(나혜미)과 은영의 사돈인 홍실(이혜숙)의 아들 고래(박성훈) 역시 애매하게 얽혀 있어 향후 전개 역시 기대된다.

매회 임예진의 완벽한 의붓엄마 연기는 시청자들의 분노와 화를 돋우는 건 기본이다. "서 있는 자체만으로 짜증 유발자" "숨 쉬는 것만도 밉상" 등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그는 방송 전 "시청자들로부터 내가 미움받아야만 하는 드라마"라고 강조하며 질타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임예진은 방송 전부터 이 캐릭터를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다. 어떻게 하면 나쁜 의붓엄마를 완벽히 연기해 더 욕을 들을지 생각했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40년 넘는 연기 경력과 매사 노력하는 그의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밉상 연기'는 '긍정적인 비난'으로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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