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황후의 품격’ 태항호→최진혁? 페이스 오프 名家 SBS

입력 2018-11-29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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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또 한 번의 충격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나왕식을 맡은 배우 태항호가 황제 이혁(신성록)에게 살해당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각종 수련을 거쳐 천우빈(최진혁)으로 거듭난 것. 무협 소설에서나 보던 환골탈태(換骨奪胎)가 지상파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이다.

그러나 환골탈태 혹은 페이스오프로 표현되는 이런 전개는 SBS 드라마에서 자주 있어온 일이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거나 극의 분위기를 바꾸거나 혹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주인공이 교체될 때도 자연스레 사용되어 왔다.


● ‘야인시대’ 안재모→김영철, 시청률 급강하 부른 교체


2002년 7월에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야인시대’에서는 배우 안재모가 1부 50회에 이르기까지 청년 김두한을 연기했다. 그는 이후 구마적(이원종), 신마적(최철호), 쌍칼(박준규) 등을 차례대로 쓰러뜨리고 종로를 차지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극의 인기를 이끌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야인시대’는 중,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청률 상승을 기록, 지금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최고 51.8%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극중에서 광복이 이뤄지고 ‘야인시대’의 2부가 시작되면서 김두한 역을 맡은 배우가 교체됐다. 광복을 맞은 서울 한복판을 걷던 안재모가 뒤를 돌아보자 중절모를 쓴 김영철로 교체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인시대’ 2부는 광복 후 혼란했던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며 호평을 받았다.


● ‘천국의 계단’ 이완→신현준, 회전목마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2003년 12월에 방송된 ‘천국의 계단’에서는 극중 박신혜(한정서)의 오빠로 나오는 한태화의 역을 배우 이완이 맡아 연기했다. 드라마 상에서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매로 나와 훗날 권상우, 최지우가 맡은 배역과 더불어 삼각관계를 이루게 되는 캐릭터였다.

이 작품에서 권상우의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명장면과 함께 회자되는 것이 회전목마 신이다. 박신혜와 이완, 두 사람이 함께 놀이공원에 오게 되고, 이완은 회전목마를 즐기는 동생을 놓치지 않으려 바깥에서 열심히 달린다. 이후 아역 박신혜는 최지우로, 이완은 신현준으로 교체돼 눈길을 끈다.

당시만 해도 ‘천국의 계단’은 유독 아역들의 서사가 길었던 작품이었다. 여기에 한껏 몰입해 있던 상황인 만큼 예상치 못한 페이스오프에 시청자들은 오랫동안 적응을 위해 애를 써야 했다.


● ‘리턴’ 고현정→박진희, 할 말은 많지만 할 수 없는 변화


‘리턴’은 올해 SBS 드라마 중 가장 화제가 된 작품 중의 하나다. 악(惡)벤져스로 불리는 신성록, 박기웅, 봉태규, 윤종훈의 강렬한 만행은 물론 배우 고현정의 복귀작으로 초반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고현정 복귀작’으로 불리던 ‘리턴’에서 주연 고현정이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 ‘황후의 품격’ 연출을 맡은 주동민 PD와 고현정 사이에 알력다툼이 일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서로의 감정싸움으로 치달았고 결국 배우 교체 카드가 나온 것.

이에 배우 박진희가 고현정이 맡은 최자혜 역으로 대체 투입됐다. ‘리턴’ 16회 말에 등장한 박진희는 이후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강렬한 연기로 고현정의 빈자리를 채웠다, 투입 초반 싸늘했던 여론도 돌려세운 열연이었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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