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최중량급 유망주’ 김민종, 몽골 유도영웅 잡고 금메달!

입력 2018-12-02 19: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보성고 김민종(가운데). 사진은 지난달 7일 경상남도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교촌과 함께하는 2018 회장기전국유도대회 겸 2019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유도회

남자 유도 100㎏ 이상급(이하 최중량급)의 최강자는 테디 리네르(프랑스)다. 204㎝·148㎏의 엄청난 피지컬에서 나오는 허벅다리걸기는 공포의 대상이다. 올림픽 2회, 세계선수권 7회 우승이라는 성적표는 리네르의 위대함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네르가 등장한 뒤부터 남자 유도 최중량급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통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어느 정도 겨뤄볼 만했지만, 리네르를 비롯한 유럽 선수들의 엄청난 피지컬을 이겨내기 쉽지 않아서였다. ‘신성’ 김민종(18·보성고)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도 대부로 통하는 김정행 전 대한체육회장도 김민종을 언급하며 희망가를 불렀을 정도다.

김민종은 2일 기준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86위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는 세계 수준에 올라섰다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2일(한국시간) 홍콩 선얏센메모리얼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홍콩오픈 국제유도대회’ 최중량급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1월7일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룩한 쾌거다.

출발부터 좋았다. 8강전에서 니콜라스 베라드(호주)를 경기 시작 2분만에 한판으로 돌려세웠고, 4강전에서 세계랭킹 19위 툽신바야르 나이단(몽골)을 상대로 절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것이다.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46위 테물렌 바툴가(몽골)를 한판으로 무찌르고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특히 나이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 나이단은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몽골 유도를 대표하는 선수다. 최근에도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이 체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은, 차세대 에이스의 위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