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혐오 발언ing “페미니스트→워마드 정신병→‘웅앵웅’ 커밍순” [종합]

입력 2018-12-03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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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혐오 발언ing “페미니스트→워마드 정신병→‘웅앵웅’ 커밍순” [종합]

래퍼 산이가 반페미니스트 발언을 한 데 이어 신곡 '웅앵웅' 발매를 예고했다.

산이는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소속사 브랜뉴뮤직 레이블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8’에서 관객들의 야유를 받았다. 일부는 ‘산이야 추하다’는 글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었고 공연을 하던 중 무대 위로 비방의 글이 적힌 돼지 인형이 날아들기도 했다.

이에 산이는 “여기에 워마드, 메갈 분들 계시냐. 워마드 노(no), 페미니스트 노(no) 너넨 정신병”이라며 영어로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제 마지막 브랜뉴뮤직 콘서트다. ‘산이야 추하다’ 이런 거 던지는 분들,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내가 존중할 필요는 전혀 없다. 앞에서 나는 분명 사랑으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이런 비매너적인…”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아무리 공격해도 저 하나도 관심없다. 나는 내 갈 길만 간다. 너네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저는 정상적인 여자분들을 지지한다. 남성혐오를 하는 워마드, 메갈…”이라며 관객들의 야유를 받아쳤다.

산이의 발언에 관객석은 크게 술렁였고, 관객들은 산이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산이는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들 마지막 단체 무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브랜뉴뮤직 라이머 대표는 무대에 올라 “기분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 자신들의 생각, 신념, 소신이 있을 수 있다”라고 대신 사과했다.



이어 산이는 자신의 SNS에 "'웅앵웅' COMING SOON"이라는 글을 적었다. 앞서 이수역 폭행 사건 2차 가해 논란 후 유튜브를 통해 '페미니스트'라는 노래를 공개한 바 있기에 팬들은 '웅앵웅'이 '페미니스트'를 잇는 신곡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산이가 민감한 이슈에 의견을 내기 시작한 건 지난 11월 15일부터였다. 배경은 '이수역 폭행사건'에서 비롯됐다. 해당 사건은 남녀대립, 혐오의 문제로 번졌고 산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수역 폭행사건 동영상을 게재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그는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며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했고 래퍼 제리케이와 디스곡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라는 곡을 둘러싸고 가사 논란이 일어나자 그는 자신의 SNS에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라며 가사마다 뜻을 풀이, "이성적인 남녀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한다. 메갈, 워마드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지만 그들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 성평등이 아닌 일베와 같은 성혐오 집단이다.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게 모든 남성을 공격해야하는 타당한 이유는 결코 되지 않는다. 나머지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산이가 사견이 담긴 '페미니스트'에 이어 '웅앵웅' 발표까지 예고함으로써 그와 특정 집단의 언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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