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말조심’ 발표 도끼, 차라리 라이브 방송 추천합니다

입력 2018-12-03 2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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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발표 도끼, 차라리 라이브 방송 추천합니다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가 모친 사기 의혹을 수습하고 신곡 ‘말조심’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온라인에서는 도끼 모친이 돈을 갚지 않은 채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끼 모친이 20년 전 중학교 동창생에게 1000여만 원을 빌려 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 도끼 모친 김모 씨 중학교 동창이라는 A 씨는 매체를 통해 “김 씨가 IMF 이후 레스토랑 운영이 어려워지자 번호계의 형식으로 500만 원씩 두 번 돈을 빌려 갔다. 처음에는 급전이 필요하다고, 두 번째는 레스토랑 메뉴를 변경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 김 씨는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씨는 김 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지방법원은 2003년 4월 도끼 모친에게 1155만 4500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도끼 모친이 아직 이를 갚지 않고 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도끼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모친 김 씨와 한 기자와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 직접 해명한 것. 도끼는 “결과만 말하면,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은 상태”라며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상대를 잘 못 골랐다. 못 받은 돈이 있다면 나에게 와라. 우리 가족은 잠적한 적이 없다”고 잠적설을 일축했다.

“돈을 빌려준 뒤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TV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난 일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쓰렸다”는 A 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TV에서 승승장구했다는데, 나는 2012년에 데뷔했고 유명해진 건 2014, 2015년도 ‘쇼미더머니’ 출연하면서부터”라며 “할 말은 하고, 아닌 건 아닌 거라고 말하겠다. 우린 힙합이니까. 그리고 난 미국으로 도망간 적도 없다. 돈을 빌려 갔다고 하는 건 20년 전이다. 승승장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타이밍부터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닷 일과 우리는 상관없다. 엮지 말라. 우리 가족은 ‘여기’(한국)에 있었다. 항상 여기 있었다. 불만 있으면 여기 와서 이야기하라. 1000만 원으로 우리 인생이 바뀔 것 같냐”고 말했다.

또한, 3년 전 공항에서 만났다는 A 씨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도끼는 “형한테 말을 걸었을 수도 있지만, 내게 다이렉트로 와서 ‘그런 일이 있으니 돈을 달라’고 한 적은 없다”며 “형에게 전화번호만 달라고 했다고 한다. 1000만 원이 내 한 달 밥값 밖에 되지 않는다. 그걸 빌려서 잠적해서 우리 삶이 나아지겠는가. 어렵게 산 거 거짓말한 적도 없고, 2011년까지 부모님 다 어렵게 살았고, 나도 그때부터 돈 조금씩 벌었다. 수십 억 원? 그런 건 3, 4년 전부터 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도끼의 해명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특히 ‘밥값’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이 됐다. 그런 상황 속에 도끼는 “2002년에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16년 전 파산하게 됐다. 1000만 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으며, 기사가 터진 뒤에야 이런 채무 사실을 알게 됐다”며 “피해자 분과 연락이 닿아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 분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원만히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0일 “긴말은 곡에서 하겠다. 논란에 힘 입어 곡을 내려는 의도도 아니고 그냥 래퍼로서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느꼈다. 옳든 아니든”이라며 신곡 ‘말조심’ 발표를 예고했다. 이어 3일 공개된 신곡 ‘말조심’에는 어린 시절 이야기와 ’빚투’ 등에 대한 시선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거친 표현으로 자신을 비판했던 이들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온라인에서 도끼 신곡 ‘말조심’ 가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도끼 팬들은 찬양 섞인 표현을 내놓지만, 대다수 누리꾼은 제목과 다른 가사에 어리둥절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중 저격인가’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체 뭘 말조심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이들도 있다. ‘빚투’로 우연히 발표된 도끼의 신곡 ‘말조심’은 정말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노래로 긴말을 대신하겠다던 도끼. 차라리 라이브 방송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은 도끼 신곡 ‘말조심’ 가사 전문>

they be like 도끼 this 도끼 that 누군가는 현실을 피해서 토낄 때 욕이 먹기 싫어 자세 바로 고칠 때 이건 내 dope 함을 증명하는 doping test

보여줄게 절대 내가 연예인이 아닌 reason I'm here i dont just come and go by the season 난 지켜 내 말은 내가 한 짓은 나도 잘 알아 욕 쳐먹을 거라는 사실도

난 쉴드 따위 치지 않아 신중한 발언 드립 치지 마라 제대로 알기 전에 끼지 마라 난 쉬쉬 않어 날 죽일 듯이 물고 뜯던 놈들 인터넷 밖에선 뵈지 않어

빌어먹을 swag 타령 어려 경솔 하단 얘기 못 배운 놈 무식하게 대처 한단 얘기 언팔 한 단 애기들과 평소엔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이제 와서 활개치네 괜히

티비에서 봤었다면 되니 나의 Fan이 깊게 넣은 적도 없이 살짝 갖다 댔다 빼니 힙합은 아냐 절대 니들의 유행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될 수 없어 난 연예인이

욕 안 한다더니 욕한다고 지랄 그럼 어찌 되나 보자 옛다 좆까, 씨발 이제 추락하냐 이미지? 이제 활동 못해? 니들이 띄워줬다며, 그럼 나 이제 좆돼? 인기 한순간이네 okay

힙합이 만만해 보이면 너도 해봐 go ahead 날 만나본 적 없는 니가 내 인성을 논해 보는 눈들이 많다고 닥치면 래퍼인 그럼 난 뭐 해?

기자들은 기자했고 헤이터들은 hate thats all 시간 낭비 이제 됐고 오늘부로 imma let go lets go shout out to JK형, Jay Park real brothas for life yeah that part shout out Sean2slow, Double K, 타샤 누나, The Quiett, pyunny, CHANGMO mad props

난리들 났네 내가 큰일 날 것처럼 난 디스 하고 바로 사과하는 놈들처럼 되기 싫어 그냥 지켰지 내 태도 HIPHOP 유치하게 들리겠지 yeah im fuckin HIPHOP

힙합이기 전에 우리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내가 할 일들을 했을 뿐 가십으로 또 왈가왈부 개소리들 말구 아는 놈은 알구 no 빛 좋은 개살구. 달구니 뜨거워진 냄비 근성 내 제3의 눈이 말해 그냥 내비두쇼

인생은 엘리베이터 올라갔다 내려갔다 새로 탔다 누군 내려주고 반복 hello bye bye 천만 원 내 밥값? 한 달? no cap 말조심? 난 니들 머리 위에 있어 ball cap 아무리 못 배웠어도 니들보단 똑해 글 읽고 혼자 빡치지 전에 배워라 독해 내 실수면 실수, 후회하던 말던 어차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 발전해

앞으로 가는 수밖에 하늘에 내 손이 닿게 떠난다는 사람은 난 안 붙잡지 내가 예의 바르단 건 하늘땅도 알지 니들 팔도 닿지 않는 곳에서 내 할 말은 해야겠어 이 곡에서 이 곡에 또 실망했다면 fuck you 어차피 말 안 통해 진짜 팬들만 i love u

난 거짓말은 안 해 진실들만 적구 랩과 현실을 구분하라고? 난 그럴 맘은 없구 난 먼저 랩스타 가 된 후 출연했지, 방송. 니들이 아는 내 곡 연결고리? 찬성 만성 피해 의식과 박탈감에 쩔은 뒤에 숨어 자위하는 망상가 항상 난 똑같애 가짜 이미지메이킹 그런거 못 하는 성격 나의 몸에 늘 베여있지

잘 개의치 않지만 이번에 내가 빡친 이유 힙찔이, 힙합 하는 놈들이란 비유 난 힙합 꼰대 lover rockin 꼼대 힙합이라 욕먹는 건 용납 못해 쇼미더머니 또 고등랩퍼나 본 게 다인 놈들 제대로 된 힙합 느낀 적 없네

내가 멍청해서 인스타 라이브 한 줄 아네 개구리 올챙이적을 잊었다니, 아니? 난 누구보다 가난을 잘 알아 자수성가 코스프레 감성팔이 약들은 안 팔아 난 뜨고 싶어 발악하며 예능 한 적 없어 유명해졌다고 거만 떠는 패륜 한 적 없어

논란에 놀라 쫄아 떨며 태연한 척 어서 태도를 바꾸는 둥 꼬리 내려 멘붕 탄 적 없고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우리 엄마 뒤를 지킨 것뿐 누가 등을 돌렸다면 어깨 위 먼지가 씻긴 것뿐

내가 검머외 래, 난 단지 혼혈아인 노머한 인데, 왜 이래 내 일에 언제부터 그리 참견했었다고 i say Good Vibe Only, Bad Vibes Lonely its ILLIONAIRE, AMBITION 항상 말 조 심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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