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독일] ‘1군에 보내줘요!’ 뮌헨 2군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는 정우영

입력 2018-12-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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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오른쪽 두 번째).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구단 홈페이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유망주 정우영(19)이 또 한 번의 무력시위로 구단 수뇌부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뮌헨은 10일(한국시간) 2018~2019 레기오날리가(4부리그) 15라운드 FC슈바인프루트와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19)은 두 골을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8·9호 골. 뮌헨 2군은 레기오날리가 바이에른 지역 선두를 유지했고, 정우영은 1군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2군 무대는 정우영에게 너무 좁다. 뮌헨 니코 코바치(46) 감독과 수뇌부는 정우영을 꾸준하게 지켜봤고, 정우영은 벤피카(포르투갈)와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경기를 통해 1군에 데뷔했다. 2013~2014시즌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세운 한국인 최연소 UCL 출전기록(21세)을 갈아 치우고 만 19세의 나이에 국제무대에 섰다.

세계무대에 19세의 어린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킨 것은 정통을 중시하는 뮌헨에서는 아주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정우영을 향한 높은 기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정우영의 주 포지션인 윙 포워드는 뮌헨에서 수년간 바뀌지 않는 자리다. 아르연 로번(34)-프랭크 리베리(35) 콤비가 붙박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은 정우영에게 충분히 긍정적이다. 올 시즌 로번과 리베리의 기량은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뮌헨은 정우영이 측면의 새 활력소로 활약해주길 기대한다. 14라운드까지 소화한 분데스리가에서 3위에 머문다는 사실도 아주 어색하다. 측면의 노쇠화는 공격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충분히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지나친 관심은 우려를 낳지만 ‘미래의 보석’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지극히 당연하다. 이미 충분한 검증은 끝났다. 적절한 타이밍, 적당한 시점에 뮌헨 측면의 지배자로서 우뚝 선 정우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쾰른(독일)|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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