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특선급은 이변 경주? 매 회차 고배당 펑펑!

입력 2018-12-1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근 경륜 특선급 경주에서 매 회차 고배당이 터졌다. 특정선수에게 인기가 편중되면서 ‘점배당 아니면 대박’이라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최강자들이 모여있는 특선급은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지역 라이벌 구도 속에 언제나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특선급의 축이 되는 선수는 선발·우수급의 축 보다 고객들의 신뢰도가 훨씬 높다. 조금만 윤곽이 드러나도 쌍승 2.0배 미만의 일명 점배당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특선급이 판단하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통계를 보면 실제 결과는 예상밖이다. 특선급이 선발·우수급 보다 경주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광명 44¤48회차에서는 한 주도 빠짐없이 매 회차 고배당이 터졌다. 100배 넘는 쌍승 경주가 4개, 1000배 넘는 삼쌍승 경주도 3개나 나왔다.

44회차 광명 결승(11월11일)에서는 절대강자로 꼽히던 정종진(20기)이 또 다른 슈퍼특선급 황인혁(21기)과 쌍승 1.5배의 초저배당을 형성할 만큼 우승과 동반입상 예측이 당연시됐었다. 그러나 선두유도원 퇴피와 동시에 적극성을 보인 류재열(19기)에게 몸싸움이 밀린 정종진은 3착권 밖으로 빠졌고, 이는 쌍승 224.5배, 삼쌍승 1142.0배의 초대박 배당을 만들었다. 능력발휘 기피 책임을 묻게 된 정종진은 결국 실격까지 당했다.

경륜 19기 류재열-8기 조성래-15기 류재민(왼쪽부터).


46회차에서는 조성래(8기)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1월23일 12경주에 출전했던 조성래는 쌍승 1.8배를 형성한 인치환(17기), 김형완(17기)을 상대로 막판 외선에서 질풍같이 뻗어나오며 우승해 쌍승 500.5배, 삼쌍승 1452.5배를 터뜨렸다. 조성래의 돌풍은 이틀 후 다시 재현됐다. 이으뜸(20기)이 축으로 나섰던 11월25일 일요경주에서 이홍주(12기)가 선행승부를 펼치는 순간 재빠르게 따라붙은 후 추입까지 연결시켜 우승했다. 쌍승 154.3배, 삼쌍승 811.9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47회차에서는 동생 류재열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친형 류재민(15기)이 일을 냈다. 11월30일 14경주에서 윤민우(20기)를 뒤에 붙이고 젖히기 2착을 하며 쌍승 30.5배, 삼쌍승 76.6배를 선사했다. 2일 일요 13경주에서는 쌍승 2.0배를 형성한 유태복(17기), 박성현(16기)의 협공에 맞서 기습선행으로 응수하면서 우승해 쌍승 173.9배, 삼쌍승 1271.6배의 초대박을 완성시켰다.

48회차에도 대박 행진은 이어졌다. 9일 13경주의 최종근(20기)은 쌍승 1.7배를 형성한 이명현(16기), 황순철(11기)을 상대로 충청권 후배인 조주현(23기)의 선행을 내선에서 일찌감치 받아간 후 추입력을 발휘하며 우승해 쌍승 81.6배, 삼쌍승 250.2배를 터뜨렸다.

이처럼 특선급 이변이 곳곳에서 나온 것에 대해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특선급은 두터운 선수층과 지역대결 구도 탓에 이변이 자주 발생하지만 고객들의 강축에 대한 맹신도는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며 “특정선수에게 인기가 편중되면서 최근 특선급은 중간배당 없이 ‘점배당 아니면 대박’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