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베이스볼] FA 없이도 바쁜 겨울, 트레이드 매물이 쏟아진다

입력 2018-12-13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겨울 트레이드 시장은 전례 없이 활발하다. 이러한 열기는 중저가 FA들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활약한 채태인이 좋은 선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겨울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참전한 팀은 손에 꼽는다. 대부분의 팀들이 내부 FA 잔류에만 주력하는 모양새다. ‘빅3’로 평가받은 양의지(NC 다이노스), 최정, 이재원(SK 와이번스)의 행선지가 결정된 만큼 나머지 FA들을 향한 관심도 역시 점차 주춤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스토브리그가 마냥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만 네 건의 트레이드가 나왔다. 특히 7일에는 KBO리그 최초 삼각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제법 굵직한 이름의 선수들이 오고갔다. 각종 시상식에 윈터미팅 등 단장들이 접촉할 기회가 많은 시기다. 자연히 카드를 맞춰볼 수밖에 없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12일부터 이틀간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도 ‘빅딜’이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부분 매년 반복되는 일정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선수 출신 단장의 비율이 대폭 늘어나면서 ‘길 터주기’ 목적의 트레이드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10개 구단 모두 트레이드의 문을 활짝 열어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카드를 교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몇몇 선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지방 A팀은 베테랑 B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뒀다. 생각만큼 많은 문의가 오지 않아 별다른 진척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카드만 맞는다면 언제든 교환할 각오로 전해진다.

수도권 C팀이 트레이드 매물로 생각 중인 야수 D는 여러 팀의 군침을 돌게 만들고 있다. 이름값이나 성적에 비해 연봉이 그리 높지 않은 데다 언제든 한 방을 때려낼 자원이라 매력이 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 흐름에 FA 시장의 경직이 더해지며 사인 앤드 트레이드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다. 아직은 논의 수준이지만 현실이 된다면 지난해 채태인(롯데 자이언츠), 최준석(전 NC) 사례처럼 중저가 FA가 보상금, 보상선수에 구애받지 않는 이적이 가능하다. 빅3를 제외하면 ‘21번째 선수’와 200%의 보상금을 주고 영입할 선수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이러한 흐름을 깨기에 적합한 수단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