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한국 안방 큰손 되나

입력 2018-1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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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가 내년 1월 독점 공개하는 드라마 ‘킹덤’이 국내 영상 콘텐츠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왕세자 역을 연기한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 넷플릭스 ‘킹덤’ 내년 첫방…한국드라마 지각변동 예고

김성훈 감독·김은희 작가 검증된 조합
주지훈·배두나 등 스크린 스타 총출동
넷플릭스 한국시장 안착 ‘가늠선’ 될듯

영화 ‘끝까지 간다’와 ‘터널’로 재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이 내년 초 드라마 ‘킹덤’을 선보인다.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 등 스타급 배우들이 주연하며,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킹덤’은 무엇보다 최근 한국시장을 겨냥해 공세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제작해 자사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는 점에서 콘텐츠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으로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면서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주지훈)와 그를 돕는 의녀(배두나), 야욕 가득한 영의정(류승룡)을 중심으로 역병으로 혼란스러운 시대와 권력을 둘러싼 인간들의 욕망을 그린 이야기. 내년 1월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이는 6부작 드라마다. 스크린에서 활약해온 김성훈 감독과 배우들이 손잡은 ‘킹덤’은 이미 시즌1에 이어 김은희 작가가 다시 대본을 집필하는 시즌2도 제작 단계에 들어섰다. 영화 ‘특별시민’의 박인제 감독이 김성훈 감독의 바통을 건네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스크린의 주역들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이들이 구현할 영상미와 스펙터클함이 어느 정도일 것인지 궁금증을 키운다. 넷플릭스는 이미 이들 말고도 또 다른 감독들을 접촉하며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넷플릭스, 한국시장에 안착하나?

이 같은 넷플릭스의 공세적인 전략은 국내 디지털 콘텐츠업체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는 것으로도 이어지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IPTV인 U+tv를 통해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가입자 400만명 규모의 플랫폼과 독점적인 영상 콘텐츠를 자랑하는 넷플릭스가 손을 잡음으로써 향후 국내 관련업계의 지각변동까지 예측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앞서 11월 초 싱가포르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서비스를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했다. 자체 투자 및 제작 콘텐츠를 통해 영역을 더욱 넓히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다.

이미 케이블채널 tvN의 ‘미스터 션샤인’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일부 드라마에 제작 투자하고 이를 전 세계 190여개국에 소개하기도 한 넷플릭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업계에 또 하나의 ‘큰손’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과 그 투자 규모만으로 성공을 예측할 수 없는 영상 콘텐츠산업의 특성상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드라마 ‘킹덤’이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출발선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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