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호 상대로 2골’ 박정인 등 울산 현대고 출신, 연령별 대표팀 사로잡다

입력 2018-12-21 15: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울산현대의 유소년 팀 현대고등학교는 역대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배출해내기로 유명하다.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소집훈련에서 총 9명의 현대고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먼저 소집된 U-23 대표팀에는 이상민, 설영우, 이동경, 이상헌, 장재원, 17일 소집된 두번째 U-23 대표팀에는 문정인, 박정인이, 그리고 U-19 대표팀에는 오세훈과 김재성이 합류했다.

여러 선수 중에서도 이상민은 가장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2015년 칠레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과 작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모두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활약했을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상민은 “아시안 게임 최종 엔트리 탈락 후 힘들었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이번 소집 훈련과 내년 초 팀 동계훈련에서 잘 갈고 닦아 내년엔 반드시 프로에서 데뷔하고 멀리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특히, 22세 이하 쿼터 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다.”는 굳은 다짐을 나타냈다.

올 여름 각각 전남과 안양으로 임대되었던 이상헌과 이동경 또한 임대 경험과 이번 겨울 훈련을 발판삼아 내년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각각 전남에서 K리그 21경기에 출전, 5골 2도움을 기록한 이상헌과 임대 이적 전 제주 전에서 인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른 두 선수는 하나같이 “6개월 간의 임대 기간 동안 많이 성장했다.”라며 “프로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주축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설영우와 장재원은 울산대 소속으로 활약하며 이번 훈련에 소집된 케이스다. 이중 장재원은 이상민, 이상헌, 오세훈과 함께 출전한 U-17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FIFA 대회에서 최초로 브라질을 꺾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을 정도로 연령별 대표팀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대학생 신분으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자기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게 됐다”는 둘은 이구동성으로 “우리의 목표는 부상 없이 최대한 빨리 프로 선수가 되어 현대고등학교 시절 훈련하던 클럽하우스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목표를 드러냈다.

2차 소집된 U-23 대표팀에는 울산현대 프로팀의 골키퍼 문정인과 공격수 박정인이 합류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20일(목) 열린 성인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2-0 승리를 합작했다. 문정인은 클린시트를, 박정인은 최전방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벤투호를 상대로 깜짝 승리를 만들어낸 주역이 되었다.

문정인은 “프로에 와서 2년 동안 아직 1군 데뷔를 못 했다. 팀에 좋은 선배들이 있어서 경기마다 보고 배우고 있는데, 실력을 키워서 곧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다음 시즌 프로 데뷔전을 치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정인은 U-19 대표팀으로 소집되었다가 U-23 대표팀 2차 소집 멤버에도 포함되어 이번 동계 훈련에서 유일하게 두 팀을 경험해본 선수다. ‘현대고의 해리 케인’이라 불리며 폭풍 득점을 통해 고등 왕중왕전과 K리그 U-18 챔피언십 등 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U-23 대표팀의 막내였음에도 큰 존재감을 드러낸 박정인은 “더 높은 나이대의 팀에 올라올수록 체력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나 레벨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대표팀에서도, 내년에는 프로팀에서도 막내이기 때문에, 항상 형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U-19 대표팀에 소집된 공격수 울산현대의 공격수 오세훈과 동국대 수비수 김재성은 내년 폴란드에서 열릴 FIFA U-20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과 욕심을 함께 갖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이기 때문에, 축구 선수로서 꼭 뛰어보고 싶은 무대이다.”라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2015년 열린 U-17 월드컵에서 현대고 4인방 중 한 명이었던 오세훈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고 그 경기의 1분 1초까지도 소중한 기회이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며 ‘믿을 수 있는 공격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평상시엔 웃음기 있고 장난도 치며 밝은 모습을 보이던 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주제가 나오자 모두 달라진 눈빛을 보였다. 각각 김학범호와 정정용호에서 눈도장을 받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는 선수들은 22일(토)에 소집해제된다.

프로팀 동계 훈련 일정에 소집되는 선수들 (이상민, 이동경, 이상헌, 문정인, 박정인 오세훈)은 내년 1월 3일(목) 팀에 합류하여 2019년 일정을 시작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