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사건·사고②] 음주운전·폭행·마약…연예계의 얼룩진 민낯

입력 2018-12-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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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사건‧사고①에서 이어집니다.

● 황민, 한동근, 윤태영, 준케이 등 음주운전…동승자 사망까지

올해도 여전히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많았다. 특히 동승자가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생겨 사회적으로 더 경각심을 일으키게 했다.

동승자를 숨지게 한 사람은 박해미의 남편이자 공연 연출가인 황민. 그는 8월 27일 구리시 강변북로에서 만취 상태로 갓길에 정차 중인 25t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차에 동승한 뮤지컬 단원 인턴 A씨와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 B씨 등 2명이 사망하고 황민을 포함해 동승자 3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황민은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4%였다.

아내 박해미는 이 소식을 듣고 “남편이 법적으로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고 직접 유족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 황민 측 변호사는 “황민이 이 사건 이후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가수 한동근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한동근은 8월 30일 서울 방배동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한동근은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03%이었다. 한동근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5일 “한동근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향후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필요한 조사가 있을 경우 성실히 경찰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tvN ‘백일의 낭군님’으로 2년 만에 배우로 복귀를 하려고 했던 배우 윤태영 역시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활동 중단 선언을 했다. 윤태영은 5월 14일 오전 2시께 음주 이후 운전하다가 다른 차들을 들이 받았다. 윤태영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77%다. 당시 윤태영 측은 “윤태영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공식입장과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윤태영은 변명 없이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하였다”라고 말했다.

그룹 2PM의 준케이(김민준·30)가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준케이는 2월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역 사거리에서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준케이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4%로 면허정지 수준이었고, 차량에는 혼자 타고 있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본인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향후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해외 파트너사들과 이미 계약이 체결된 일정에 대해서만 상대 회사들의 의사를 존중해 진행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준케이는 자숙을 결심한 뒤 3개월 후인 5월 8일 입대했다.


● 낸시랭‧구하라‧이스트라이트 등 폭행으로 물들었던 연예계

유난히 폭행 사건도 많았던 때였다. 한 때는 부부였고 연인이었던 사람들이 비뚤어진 사랑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줬고 신뢰를 바탕으로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가고자 했던 이들은 냉혹한 ‘갑’과 ‘을’의 관계가 돼버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해 12월 왕진진(본명 전준주)과 부부의 연을 맺은 낸시랭은 남편에게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혼소송을 밟고 있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사랑은 단단하게 보였다. 왕진진이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복역하던 중 故 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인물임이 알려지자 낸시랭은 기자회견까지 열며 적극적으로 남편을 도왔다. 또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며 두 사람 관계가 진심임을 알렸다.

그러나 9월 20일 낸시랭은 부부싸움 후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했고, 서울가정법원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 낸시랭은 남편 왕진진에게 폭행 및 감금을 당했으며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공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왕진진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를 했으나 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낸시랭은 왕진진을 상대로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이혼 소송 중이기도 하다.

구하라의 전 연인 최종범은 9월 13일 구하라를 폭행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구하라가 일방적인 폭행이 아닌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며 엇갈린 입장 차를 보였다. 두 사람은 합의에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구하라가 최종범으로부터 동영상 협박(리벤지 포르노)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최종범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결국 11월 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하라에 대해서는 상해 혐의로, 최종범에 대해서는 상해와 협박, 강요, 재물손괴,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 발표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승현 형제가 2015년부터 소속사 프로듀서 등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프로듀서 문 모씨와 김창환은 10월 22일 각각 고소했다. 이석철 형제의 아버지와 법률대리인인 정지석 변호사는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문 씨를 상습 및 특수 폭행으로, 김창환을 폭행 방조 혐의로 고소했다. 또한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이모 대표와 회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동생 이승현이 지난 2015년부터 약 4년 동안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속사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이를 방관했다고 말했다. 도 동생 이승현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말해 더욱 충격을 줬다.


● 이찬오‧정석원‧씨잼 등 마약 투약 혐의

마약으로 논란을 빚은 연예인도 있다. 정석원은 올해 2월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2월 초 호주 멜버른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 코카인 등을 투약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호기심으로 해봤다”라고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9월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정석원에 징역 3년, 추징금 10년을 구행했다. 1심 재판부는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30만원을 명령했다. 이에 검찰은 판결에 불복, 항소해 2심으로 넘어갔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인기 셰프가 된 이찬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농축한 해시시 등을 밀반입한 후 세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찬오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찬오는 대마를 소지, 흡연했을 뿐 아니라 수입하는 행위까지 나아갔다”라며 “공황장애 등의 정신장애로 치료를 받았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판결을 받은 뒤 이찬오는 “새 사람으로 다시 살아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씨잼은 동료 래퍼 바스코 등과 함께 2015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를 3차례 피우고 지난 2017년 10월에는 코카인을 흡입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씨잼은 “음악 창작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마약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예인 지망생 고 모 씨에게 돈을 주고 대마초를 구하도록 해 10차례에 걸쳐 1600여만 원의 대마초 112g을 구매한 혐의도 받았다.

씨잼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씨잼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80시간, 약물치료강의 40시간 이수, 추징금 1645원 명령도 받았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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