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환각 추락사, 부산 여중생 아파트 12층서…타미플루 환각 부작용 때문?

입력 2018-12-24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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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환각 추락사, 부산 여중생 아파트 12층서…타미플루 환각 부작용 때문?

타미플루로 인한 환각으로 추락사고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감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22일 오전 5시59분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생 A(13)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아파트 12층에서 거주하던 A 양의 부모는 딸이 보이지 않고 방문과 창문이 열려있어 아래로 내려다봤다가 A 양이 추락한 모습을 보고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검안의는 특이한 외상이 없고 추락에 의한 장기 손상으로 숨진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유가족은 타미플루를 먹은 이후로 환각증세를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유가족은 “전날 독감 탓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A 양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부작용을 의심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식약처와 보건복지부에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일부 소아와 청소년이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 보이다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거나 추락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다.

경찰은 유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타미플루와 관련성을 관할 보건소와 협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육아 커뮤니티에는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부작용을 목격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주로 독감 판정 후 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인 약인데 아이가 이상 반응을 보여 당황스럽고 계속 먹이기가 겁이 난다는 내용이다.

이달 초 한 육아 커뮤니티에는 10살 아이의 부모라고 밝힌 이가 “A형 독감으로 판정돼 타미플루를 먹이고 재웠더니 이상한 소리를 하며 울고 난리가 났다”며 독감 치료제 부작용을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4살 아이를 둔 부모가 “4살 아이가 독감이라 타미플루 3일째 복용 중”이라며 “새벽에 타미플루 부작용 섬망이 심하게 왔다. 안절부절, 심하게 비명, 갑자기 ‘엄마 싫다’고 화내다 잠시 뒤 ‘좋아하다’ 그러는 일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아이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너무 섬뜩하고 무서운 기분”이라며 “계속 먹어야 하는 건지 정말 판단이 안 선다”고 이야기했다.

약학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의약품사전 내용에 따르면 주로 소아, 청소년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먹였을 때 경련과 섬망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 보고된다. 다만 이상반응이 타미플루 투여로 인한 것인지 직접적인 원인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호자는 소아, 청소년 환자가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최소 2일간은 혼자 있지 않도록 배려하고 행동을 살펴야 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타미플루 환각 추락사·타미플루 부작용. 사진|뉴스1·부산 연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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