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딛고 배우로…진영, 2019년 유쾌한 출발

입력 2018-12-2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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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진영.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진영이 2019년 출발을 유쾌하게 알린다.

그룹 B1A4에서 탈퇴한 뒤 연기자와 음악프로듀서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는 의지 속에 새해 영화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제작 에코필름)으로 관객 앞에 선다. 이를 통해 그동안 차근차근 쌓은 연기력을 유감없이 펼치는 동시에 새로운 배우의 등장도 알린다.

새해 첫 코미디 영화로 1월9일 개봉하는 ‘내안의 그놈’은 진영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연한 추락 사고로 인해 고등학생(진영)과 아재(박성웅)의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한국영화에서도 꾸준히 제작되는 ‘바디 체인지’ 콘셉트의 코미디이지만 ‘내안의 그놈’이 장착한 웃음의 강도는 근래 나온 작품들과 비교해 확실히 세다. 라미란과 박성웅 이준혁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두루 포진해 만들어내는 코미디도 웃음을 유발하지만 극을 이끄는 진짜 주역은 단연 진영이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구분이 무의미한, 맹활약이다.

진영은 영화에서 소외당하면서 위축된 고등학생이었지만 영혼이 뒤바뀌면서 힘세고 무서울 것 없는 아재에 빙의돼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몸은 고등학생, 정신은 아재인 그가 고등학교를 무대로 벌이는 이야기는 때때로 작위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폭소’를 만들어낸다.

‘내안의 그놈’은 진영의 실력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2014년 영화 ‘수상한 그녀’에 조연으로 참여해 가능성을 보였고, 2016년 출연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연기자로 활동할 발판을 다졌다.

영화 ‘내안의 그놈’에서의 진영(맨 오른쪽). 사진제공|TCO(주)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그런 진영은 첫 주연영화인 ‘내안의 그놈’을 계기로 연기자로서 그 실력을 분명히 드러낸다. 극 중 라미란 박성웅 등 베테랑 배우들과 맞붙는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오히려 분위기를 리드하면서 이야기를 이끈 점도 눈에 띈다. 특히 40대와 몸이 바뀐 고등학생을 연기하면서 시종일관 능청스러운 웃음을 만든다. 이는 훈련을 통해 나온 연기이기도 하다.

진영은 “40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40대 나이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들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며 “박성웅 선배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선배가 출연한 영화 ‘신세계’를 스무 번 정도 보면서 거기서 나오는 카리스마를 익혔다”고 돌이켰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진영과 라미란의 키스신. 이미 앞선 드라마에서 키스신 연기를 경험한 진영이었지만 이번엔 상대가 상대인 만큼 긴장이 상당했다.

진영은 “내가 리드해야 하는 장면인데 라미란 선배님이 리드해줬고, 어떻게 하면 느낌 있는 키스가 될지 알려줬다”고 말하면서 영화 못지않게 유쾌했던 촬영 현장을 소개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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