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이석철 형제 “여론전”VS김창환 회장 “송치부당”…폭행 사건 반론ing (종합)

입력 2018-12-28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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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이석철 형제 “여론전”VS김창환 회장 “송치부당”…폭행 사건 반론ing (종합)

폭행 사건과 관련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前)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가 반론에 반론을 거듭하고 있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밴드 전 멤버 정사강, 이은성은 증거를 제시하며 진심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석철 형제는 '여론전을 멈추고 검찰에 자료를 제출하라'는 입장을 냈다.

우선 김창환 회장 측은 28일 "고소인은 온갖 거짓말로 사실을 과장·왜곡하는 것을 제발 멈추어 달라. 일관되게 직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다른 멤버들을 향한 2차 피해를 고려해 언론대응을 자제해왔다. 그런데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언론을 주도해 온 고소인 측의 변호인은 되려 저희에게 팩트 없는 허위주장이라며 계속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재반박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의 케어를 최우선으로한 소속사임을 밝히며 이석철, 이승현 형제 주장에 재차 반박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도 과정에서 문영일 피디의 폭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협박이나 지나친 가혹행위는 분명 왜곡되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 김창환 측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 묵인하고 교사 내지 방조한 것은 이석철, 이승현의 아버지 자신이고, 더불어 아버지의 추가 폭행 또한 의심된다"며 아버지와 문영일PD와의 통화 녹음 파일과 멤버 이은성, 정사강이 쓴 아버지의 이승현 폭행 정황 사실 확인서를 공개,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 미디어라인은 회사 소유의 420만 원 상당의 전자드럼 세트 일체와 50만원 상당의 DJ 런치패드를 회사의 허락 없이 가져간 것과 관련해 절도 혐의로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에 형제 측은 김창환 회장이 이석철에게 준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김창환 측은 악기 수리비 지출 내역 증빙서를 공개하며 회사 소유물이었음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미디어라인이 진행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및 방조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에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와 함께 참석했던 밴드 전 멤버 정사강, 이은성도 김창환 회장 반박문에 힘을 실었다. 정사강은 2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실을 말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아무리 화려하게 화장을 해도 결국 맨 얼굴은 언젠가 드러나게 된다. 진실은 맨 얼굴이다"라는 글을 게재했고 이은성 역시 정사강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같은 의견임을 피력했다.


김창환 측 반격에 이석철, 이승현 형제 측은 여론전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법무법인 남강은 같은 날(28일) "미디어라인은 정제되지 않은 주장과 자료에 의한 여론전을 멈추고, 필요한 주장과 증거가 있다면 수사기관에 제출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미디어라인의 이와 같은 태도는 정제되지 않은 주장과 자료로 여론전을 통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심히 부당하다"며 "우리는 미디어라인의 25일 기자회견에서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자료를 준비중이다. 오늘 보도자료에서 추가된 부분에 대한 반박자료와 함께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김창환 측은 결백을 재차 강조했고 이석철 형제 법률대리인은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미디어라인은 "앞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한 증거자료를 제시했음에도 이미 일방적으로 여론에 의해 형성된 '아동폭력 피해자의 진술'이라는 프레임이 적용돼 고소인 측의 거짓말이 어느새 진실로 둔갑됐다. 김창환 회장에게 폭행 방조 혐의를 적용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은 부당하다"며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는 이제는 제발 멈추어달라"고 말했다. 이석철 형제 측도 "더 이상 여론전을 통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을 멈추고 필요한 주장과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언, 폭행 피해 사건은 지난 10월 18일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체벌, 훈계를 인정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그 후 재발은 없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더 이스트라이트의 맏형 이석철이 기자회견을 개최해 문영일 프로듀서와 김창환 회장의 폭행, 폭언 일지를 공개하면서 사건은 아동폭행이라는 사회문제로 확대됐다.

이석철의 기자회견에도 김창환 대표는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폭행, 폭언의 증거가 쌓인 가운데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10월 22일 고소장을 제출했고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형제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4명(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폭행 교사ㆍ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됐고 피의자 문영일PD는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됐다. 문영일PD에 대한 구속기간은 당초 12월 29일까지였으나 10일간 연장됐다.(2019년 1월 8일까지) 따라서 본건 피의자들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는 새해 1월 초에 결정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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