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남, J리그 수비수 송주훈까지 품다…이적시장 폭풍행보는 계속

입력 2019-01-08 0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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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경남FC의 당당한 전진은 겨울이적시장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2019시즌을 위해 꾸준히 전력을 수급하고 있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획득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리그를 안정적으로 병행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경남은 또 다른 식구를 맞이할 전망이다.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활약한 중앙 수비수 송주훈(25)이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8일 “송주훈 영입을 경남이 추진하고 있다. 약간의 조율이 남아있으나 조속히 해결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송주훈의 실력은 검증됐다. A대표로서 이렇다할 경력은 없으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격하는 등 나름의 커리어를 쌓았다. 프로 무대는 일본에서만 몸담았다. 마냥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니가타에 입단한 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부활의 날갯짓을 한 것은 2015년 여름 미토 홀릭으로 임대되면서다. 1년 반 동안 핵심으로 팀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출중한 기량으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광저우E)의 러브 콜을 받기도 했으나 2017년 원 소속팀에 복귀해 지금에 이르렀다.

왼발에 능한 송주훈의 합류는 경남에게는 천군만마다. 광저우E로 떠날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지수의 공백을 완벽히 채울 수 있다. 김종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경남의 폭풍행보는 몹시도 인상적이다. 배승진에 이어 베테랑 곽태휘까지 데려왔다. 특히 곽태휘에게는 2년 계약을 보장해 각별한 신뢰를 보였다. 현재 경남의 뒷문을 지킬 수 있는 자원만 10여 명에 달한다.

경남이 이렇게 수비 보강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있다. 처음 밟는 ACL을 그저 경험을 쌓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는 물론, 내친 김에 4강 진출까지 희망한다. 국제대회, 그것도 토너먼트 무대에서 망신을 사지 않으려면 단단한 디펜스는 필수다. 과거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공격을 잘하면 경기를 이기고, 수비를 잘하면 우승 한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물론 자금 운영에 한계가 뚜렷한 도민구단이지만 경남은 ‘반드시 필요한 곳에 돈을 쓸 수 있다’는 기조다. 믿는 구석이 있다. 최영준을 전북 현대로 보냈고, 박지수 역시 200만 달러(약 22억 5000만원)를 구단에 안길 예정이다. 여기에 K리그1 득점왕 말컹(브라질)이 광저우 푸리 등 중국 클럽들의 러브 콜을 받는다. 몸값이 최소 400만 달러(약 45억원)에 달한다. 최대 500만 달러(약 56억 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요 선수들을 팔고 얻은 소득을 또 다른 자원을 확보하는 훌륭한 시드머니로 활용된 셈이다.

향후 경남은 최소 두 명 이상을 보강한다는 복안이다. 예견된 말컹의 공백을 채울 외국인 공격수와 꼭 필요한 포지션에서 한 명 정도를 데려올 생각이다. 이미 용병 한 명과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끝냈다.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경남 함안에서 가볍게 몸을 푼 경남 선수단은 9일 괌으로 동계전지훈련을 떠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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