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포수’ 아베, “유니폼 벗을 생각 없다”

입력 2019-01-13 2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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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스포츠동아DB

어느덧 불혹. 대부분 또래들은 이미 유니폼을 벗었다. 하지만 아베 신노스케(40·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여전히 은퇴를 고민하지 않는다. 그것도 포수 마스크를 쓴 채로.

아베는 일본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스타다. 1998방콕 아시안게임, 2000시드니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그는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인 2001년부터 개막전 마스크를 쓰며 주축으로 우뚝 섰다. 2009년 일본시리즈 MVP, 2010년 44홈런, 2012년 센트럴리그 MVP 등 수상 경력만 봐도 화려하다. 이승엽(은퇴)이 요미우리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안방을 지킨 데다 숱한 한일전에 출장했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하지만 아베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2014시즌 중반부터 포수 마스크를 내려놓고 1루수로 나섰다. 2015년부터는 전업 1루수로 역할을 바꿨다. 당시 일본 언론은 ‘일본야구의 한 세대가 저문다’고 평가했다. 1루수로 나서며 체력 부담을 한결 덜었음에도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기록은 점차 나빠졌다. 아베는 2019시즌을 앞두고 한 번 더 변화를 택했다.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기로 한 것이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호치’는 13일 괌에서 아베를 만났다.아베는 박세혁(두산 베어스)과 함께 개인 훈련 중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베는 지난해 11월,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마지막은 포수로 끝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라 감독도 “아베는 올해 포수로만 뛴다”고 못을 박았다.

마지막을 언급했지만 은퇴 의사는 없다. 아베는 “올 시즌 끝으로 은퇴할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다. 물론 실력이 안 되면 유니폼을 벗을 수밖에 없다. 프로는 실력으로 얘기하기 때문이다. 은퇴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아베와 동갑인 선수는 박한이(삼성 라이온즈), 박용택(LG 트윈스)뿐이다.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박정진(43), 임창용(43)을 제외하면 이들이 최고령이다. 동년배들은 선수 생활의 기로에 놓여있지만 아베는 체력 부담이 가장 심한 포수 자리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이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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